투자일기
[ 독백 ]
오십 대 중반의 전업 투자자..
너무 이른 시간인데 종착역에 다달은 건 아닌 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 시점에서 전업 투자자는 원치 않는 타이틀이다.
내가 오래 전부터 원했던 건 투잡이고, 메인이 아닌 서브로써의 주식투자였다.
그런데 현재의 시장 상황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사업은 후배들의 몫으로 넘겨줘야 할 것 같다.
외로운 가장..
가장으로서 1순위로 누렸던 권한들은 서서히 사라져간다.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그 속도는 더 빨라진다.
가장에게 주어지는 1순위로 생활비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감 하나만 남은 것 같다.
나머지는 자식에게 밀리고 아내에게 밀리거나 동격으로 격하된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한다. 그런 걸 따져봐야 괜히 가장만 더 외롭게 될 테니까.
좋은 남편 좋은 아빠..
그리 되려면 제때 생활비 착착 보내주고 필요할 때 한턱 쏠 줄도 알아야 한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알고보면 가장 쉬운 일이다.
그게 안 되면 할 말을 줄이고 오래 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막상 해 보면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쉬운 길을 택하려 한다.
돈을 벌 생각인데 그 수단은 어쩔 수 없이 주식이다.
가장은 그렇게 속물이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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