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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시황

[한밤 단상] 들판에서 호미들고 돌아와...@@코멘트2

[한밤 단상] 지금 매수하는 자... 모두 호구?


정애남편 2020.04.30 10:11 조회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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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시황을 쓸 땐 더더욱이 그랬다

시황을 쓰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개폭등을 한다거나, 개폭락을 한다거나

양자택일을 하란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시황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사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지를 때야' 라고 말하고, 

'조만간 고꾸라질 수도 있다' 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패대기칠 땐 울고 불고 말고 깔끔하게, 에라이 썅...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차트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견딜 만큼만 매수했고

영원한 시세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일 청산이 되곤 했다

내가 쓴 전망이 별로 신뢰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내 시황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시세는 내가 먼저 팔고 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추격매수를 할라치면 꼬라박기 일쑤였다

내가 아는 한 투자자, 그는 매번 투자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현금 온통 몰빵하고 그 다음엔 

신용융자를, 미수를, 현금서비스 받은 거 마저 

서슴없이 계좌에 쏟아부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가 그렇게 모든 걸 걸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그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매매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미친듯이 돈질을 하니 수익이 나더라'


그는 공포를 버리고 수익을 얻었는데 

나는 계좌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매수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부를 축적할 기회마저 차버렸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여름도 난 감옥 같은 다락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지금 매수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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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손구락 빨면서 미장이나 관찰하는 징검다리 황금연휴

금욜 마감 다우 지수에 오늘 새벽 종가 차감해서 담주 월욜 시초

반영하면 간단한 일이나 혹시 음수 나올까봐 양 매수 포지션으로

전업투자자들은 올 만에 느긋한 휴식과 함께 명상 즐기는 시간

하지만 삭신이 쑤셔도 난 호미 들고 들판에 나가야 하는 팔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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