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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시황

2008년을 회상하며 주가의 앞날을 점쳐본다코멘트7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아니면 진화를 거듭하며 결코 되풀이되지 않는가?

유명한 속담인 History repeats itself.라는 것은 정녕 유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저는 역사는 계속 진화해 가지만 어느 정도는 되풀이된다고 생각합니다.

되풀이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인간의 근본 심성이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식판에서 보이는 인간의 탐욕과 공포 외에도 초조감, 시기 등의 감정이 결코 바뀌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되는 한 역사는 어느 정도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은 하수인 필자가 순전히 재미로 써보는 글입니다. 본 하수는 주식 경력은 15년 정도이지만 결코 큰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본인이 기꺼이 인정하는 하수입니다. 그렇다고 돈을 잃지도 않았고, 그저 운이 좋아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마누라에게서 평생 주식판에서 놀아도 좋다는 허락 정도는 받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2008년 금융위기로 기억하는 사건은 사실 2007년에 그 위기의 본질이 거의 공개된 사건이었습니다. 신용이 열악한 사람들이 받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그 파생상품들의 민낯이 시장의 거품이 걷히기 시작하자 드러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때도 논쟁의 핵심은 그 위기가 어느 정도이며(부실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치느냐), 언제 끝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2007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펀드 광풍"을 떠올릴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펀드 한 두개 들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저마다 수익을 자랑했습니다. 저 역시 2006년 11월, 2007년 1월에 가입했던 차이나디스커버리, 브릭스, 아세안 등등의 펀드들이 10월말에는 100~150%까지 수익을 내고 있었고, 주식에서는 조선과 철강 등 종목들이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마누라에게 내가 80세가 되는 시점이면 보수적으로 잡아도(1년 7% 수익률) 우리 재산이 80억은 될 것 같다고 상당히 근거 있는(?) 설을 풀곤 했습니다.


그러나 11월 5일을 기점으로 폭락하기 시작한 시장은 2007년 11월 코스피 고점 2085.45에서 2008년 1월 저점 1570.87까지 순식간에 515포인트가 빠집니다. 2월에는 반등, 3월에는 저점을 1537.53까지 낮췄으나 반등을 시작해서 5월에는 1901.13까지 저점 대비 361포인트 상승하게 됩니다. 저점에서 23% 정도 상승했으니 베어마켓 하의 상승장이 열린 것이죠.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시장은 892.16을 기록한 10월까지 주구장창 하락하게 됩니다. 필자는 2007년 수익금의 일부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9월까지는 별다른 손실없이 잘 버티다 9월 1450 부근에서 풀베팅했다가 4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09, 2010년 차화정조의 화려한 장세 덕분에 수익을 내었고, 그 덕에 아직도 시장에서, 마누라에게서 퇴출되지 않고 이곳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옛날 일을 장황하게 읊조리는 이유는 지금처럼 가파른 V자형의 반등 이후 제 갈길로 가버리는 시장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혹여 저점에서 시장에 참여하지 못해 초조해하는 분이나, 바닥을 잡아 수익내는 사람들을 시새워하며 왜 빨리 폭락하지 않나, 뭐 이런 개사기장이 있나, 연기금이 선거 때문에 지수를 잡고 있나 등등 여러 의심으로 마음이 편치 못하신 분들에게 과거를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럼 시장이 상승으로 쭉 가지 않고 왜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1.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나왔다. 지리하고 고통스러운 실제상황이 전개될 때 대처할 방법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2.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가 한풀 꺾여도 정상화까지는 갈길이 멀다.

3. 시장에 푼다고 립서비스한 돈이 필요한 곳으로 적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고, 그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4. 실업한 사람들과, 위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소비를 줄일 것이다.

5. 미국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립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외인들이 매도 규모를 줄였을지언정 결코 매수하지 않는다.

6. 부실 회사채 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7. 사모펀드들이 무슨 짓을 해놓았는지 다 밝혀지지 않았다.

8. 반등장에서 시장에 빨리 뛰어들지 못해 초조한 개미들이 하락하는 신호만 와도 열렬히 매수할 것이다. 메이저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챠트를 만들었을 것이다.


기타 등등...


마누라 퇴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만 쓸게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냥 재미로 써 본 글입니다. 절대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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