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인간~~~벰 베라 베로코멘트5

요괴인간

1968년 일본 애니메이션

1972년 국내 TV 방영

총 26부작(매회 25분)

요괴인간은 1968년 일본에서 방영한 만화영화로 우리나라와 합작한 형태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2년에 매주목요일 TBC 방송에서 방영되었습니다.

내용은 요괴인간 3인이 인간사회에 숨어살면서 악의 무리를 청소하는 모험답니다.

요괴인간은 3명으로(3마리라고 해야 하나?) 벰, 베라, 베로 라는 3명입니다.

벰은 중절모를 쓴 남자신사의 모습으로 다니며 뾰족한 지팡이를 무기로 사용하며
침착함과 냉정함이 장점입니다.  3인의 요괴중에서 제일 강하며 악의 무리를 만났을때
물리치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벰의 외모의 특징은 '눈동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베라는 긴 망토를 치렁치렁하게 입고 다니는 여성의 모습입니다.  채찍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평소에는 손목에 묶고 다니는 채찍을 나쁜놈들과 싸울때는 풀어서 휘두릅니다.
베라는 무척 용맹하며 벰과 달리 다소 다혈질이고 특히 나쁜놈들을 보면 화가 나서
참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베로는 꼬마 소년의 모습입니다.  늘 붉은색 옷을 입고 다니고 호기심이 많고 붙임성도
좋아서 인간세계 안에서 사람들과 쉽게 사귑니다.  꼬마지만 굉장히 용감합니다.
악의 무리를 발견하는 역할을 많이 하며 벰의 지시를 받고 정찰병 노릇도 톡톡히 잘
합니다.  너무 나대는 것을 좋아하여 때론 위험에 빠지기도 하지만 벰과 베라를 도와
역시 많은 활약을 합니다.

1972년 당시 방송프로(동아일보)

왼쪽부터 벰, 베라, 베로

평상시에 어린 꼬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베로

어린이 만화인 만큼 주로 베로가 많이 등장하고 베로가 마을에서 놀다가 악의 무리를
발견하면 벰과 베라가 나타나서 그들을 혼내주는 내용입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만화이므로 60년대 당시가 배경이었을텐데 등장인무의 이름이
대부분 서구식 이름이라서 아마도 일본이 아닌 서구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 같습니다.

요괴인간의 탄생을 '원인불명'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하나의 세포가 분열되어 3개의 생명체가 탄생해서 사람도 짐승도 아닌
흉칙한 모습을 한 요괴인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외모는 흉칙한 괴물의 모습이지만
마음씨는 착하고 정의롭습니다.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처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본래의 흉측한 괴물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서 다니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늘 숨어서 다니며 악의 무리를
처단하면 조용히 떠납니다. 

요괴인 만큼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때에도 일반 사람과는 다른 외모입니다.
우선 이들은 손가락이 3개입니다.   그래서 사람과 구분이 되죠.  베라는 눈꼬리가
많이 올라갔고 송곳니가 뾰족한 다소 험악한 여성의 인상입니다.  벰은 대머리에
눈동자가 없어서 더 무시무시한 인상입니다.  베로만 보통 소년의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습상태일때의 베라와 벰

악마와 대결하는 벰

치열한 사투를 마치고 돌아온 벰

어린이 만화지만 내용은 거의 매회 '공포영화'수준입니다.  요괴인간이 싸우는
적들은 사악한 인간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귀신, 유령, 원귀 등 초자연적인
존재들입니다.  즉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적들을 요괴인간의 힘으로
물리치는 것입니다.   특히 벰은 어떤 귀신, 유령과 싸워도 늘 승리하고 있으며
무한의 세계,  유령의 세계속에서도 싸웁니다.  거의 신과 같은 초월적인 능력을
갖고 있지요.  어떤 강적과 따우더라도 지팡이를 휘두르며 '얍~ 얍~' 몇 번 하다가
뾰족한 지팡이 끝을 상대방에게 찌르면 아무리 무시무시한 귀신이라도 바로
끝장납니다.

요괴인간의 능력은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게 강합니다.  짧은 거리의 순간이동도
가능하고 크게 다쳐도 반나절이면 바로 회복되는 신체능력을 가졌습니다.  높은 곳도
쉽게 뛰어오르고 특히 요괴의 모습으로 변하면 더욱 강해집니다.  물론 아직 꼬마아이인
베로는 그다지 강하지는 않지요.

요괴인간은 이렇게 이곳 저곳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보호하고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일을 하는데 그러면서 언젠가 자기들도 사람이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베로는 하루빨리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요괴인간은 총 26부작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다지 많은 에피소드는 아니죠.
아마도 어린이용 만화 치고는 내용이 지나치게 음산하고 어두운 부분때문에 장기간
연재가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다크 히어로'물이 어린이용 작품으로는 적합한
소재는 아닐테니까요.

요괴인간이 사라진 뒤 남겨진 흔적들

이들은 과연 사람이 될까요? 마지막회인 26화에서 이들은 인간의 혼을 빨어먹고 사는
악마같은 두 자매와 싸우게 되는데 그러다가 인간이 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바로 혼을 분리하여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혼을 분리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이들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두 가지 이유로 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합니다.   우선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려면 그 인간의 혼을 빼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사람을 죽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그들이 인간이
되면 요괴의 능력을 잃게 되어 사람이 대적할 수 없는 악의 무리를 만나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요괴로 남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요괴인간의 마지막 회는 꽤 비장합니다.  악마 자매를 힘겹게 물리쳐서 그들에게 잡혀온
많은 인간을 구해내지만 인간들은 그들이 있는 집에 불을 지릅니다.   불이 다 타고
인간들은 벰의 모자와 베라, 베로의 옷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요괴 인간은 과연 불에
타 죽은 것일까요?

명확하게 끝을 맺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이 죽은 것은 아니라는 암시를 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능력을 감안하면 그렇게 쉽게 죽을리도 없고.  요괴인간은 사라졌지만
그들은 여전히 어딘가에 숨어서 인간을 도와줄 것이라는 암시를 남기고 끝납니다.

26부작 TV 만화로 방영한 요괴인간은 '착한요괴'라는 제목으로 만화책으로 나왔고
2006년에 새롭게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68년 작품은 국내에 DVD로 전집출시가 되었는데 다는 아니지만 우리말 더빙으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도 70년대 방영한 그 더빙을 그대로 했을 것
같지는 않고 새로 성우가 더빙한 모양입니다.  요괴인간 주제곡의 한국어 버전은
현재 인터넷에 올라있는 오리지날 노래와는 약간 다릅니다.   주제곡은 일본의 노래를
그대로 한국말로 번역해서 사용한 것으로 멜로디는 같으나 가사가 약간 다른 것입니다.

요즘같이 범죄소식이 뉴스를 도배하는 흉흉한 세상에는 정말 요괴인간이 나타나서
악의 무리를 물리쳐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이 만화는 '외모로 함부로
판단을 하면 안된다'라는 교훈도 주고 있습니다. 숨어서 몰래 사람을 돕지만 사람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요괴인간.  정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천사도우미'
같은 존재들입니다.  꽤 오래전에 이런 '다크 히어로'만화가 있었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ps1 : 요괴인간의 가장 큰 적은 비가 오는 날 입니다.  거의 노숙을 하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는 무척 애를 먹습니다.

ps2 : 요괴인간은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을까요? 극중 벰이나 베라가 뭘 먹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데 베로가 먹는 장면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