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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옵토론실

선물 해외선물을 떠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글 코멘트15


저도 그랬고 다들 해선이든 국선이든 옵션이든 '나는 성공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들어왔고, 오늘도 열심히 매매를 하고 있으실 겁니다.


제가 해선을 그만두게 된 딱 하나의 이유는... 깡통을 여러번 차서도 아니고, 빚이 많아져서도 아니고, 몸과 마음이 지쳐서도 아니었습니다. 되려 그런 때는 더욱 성공에 대한 집념이 강해져서 열심히 분석하고 매매했었죠.


결국 파생판은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며칠 벌 수 있습니다. 아니 운좋으면 몇 달을 벌 수 도 있겠죠. 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결국 다 잃게 되어있습니다. 실패자의 넋두리일뿐이고, 나는 아니라구요? 난 실패의 과정을 이미 겪고 안정기에 들어서서 몇 억 몇 천 벌고있다구요? 죄송하지만 이 글 어디다 복사해놓고 몇 년 후에 한번 읽어보십시요


저도 몇 시간만에 2천만원 1천만원 5백만 셀 수도 없이 많이 따봤습니다만... 매매를 계속하는 한 결과는 늘 0으로 수렴하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닙니다. 개미들은 다 똑같습니다. 파생판은 결국 도박판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어야 끝이나는... 투자라는 이름으로 멋지게 포장되어있는 카지노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슈퍼컴퓨터와 수 조에 이르는 자금을 가진 세력들이 해외선물 시장을 주무르고 있습니다. 몇 년 지켜본 분들은 알겠지만 알파고가 진화하듯 세력들은 더 강력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 잡아 드쇼 하는 원웨이장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갈수록 개미들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파악해 나가는데 우리는 그네들의 의중?을 갈수록 알 방법이 없습니다. 전성기의 타이슨과 어디 초등학교 대표 선수가 시합을 하는데 초딩선수가 눈가리개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상황과 구조가 이러한데 매매기법이니 심법이니 원칙이니 초딩선수는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 합니다. 아 내가 이번에 타이슨과의 경기에서 0.5초만에 진 것은 오직 나의 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마음이 너무 조급했다... 아니면 저기 건너편 유명한 고등학교 복싱 코치님에게 라이트 훅을 잘 치는 기법?을 배우면 되지 않을까.. 다 저의 일이었기에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지만... 매매에서 이길 수 없는 까닭을 자꾸 내 자신에게서 찾으려할 때는 답이 보이지 않다가 객관화 시켜보니 그만 둘 수 있었습니다.


땃을 때 그만두면 되지 않냐... 수백번 수천번도 더 다짐해봤습니다. 하지만 땃을 때 더 따고 싶은 것이 본성이요, 잃었을 때 복구하고 싶은 것이 본성입니다. 해선을 하면서 도박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네들도 똑같습니다. 그네들도 도박의 재미 때문이 아니라 땃을 때 더 따고 싶어서 베팅하다 오링되서 나오고, 다음날은 전날 꼰걸 만회하려고 전당포에 차 맡기고 다시 가는 겁니다. 땃을 때 잃었을 때 그만두지 못하는 스스로를 진짜 죽이고 싶도록 원망도해보고 고쳐보려고 노력했지만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은 제가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어린 복싱 유망주는 눈가리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타고난 인간의 본성까지 초인적으로 극복해야합니다. 답 없는 곳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던 세월들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전 참고로 해선을 시작하고


가족, 친구, 정신건강(해선시작하고 불면증, 공황장애, 우울증 발생으로 정신과진료 중), 몸건강(매일 술담배에 쩔어) 다 잃었습니다. 대신 수억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그냥 직장다니면서 용돈벌이나 해보자고 시작했던 일이, 평범하고 친구도 많았던 밝은 성격의 제가 이렇게 망가지는데는 고작 2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소싯적에 증권회사도 다녔었고 해선시작하면서 시중에 나와있는 책은 다 공부했었고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차트 분석 기법 연구 다 해봤습니다. 아직도 해선이라는 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모르고, 어디 방송 보시면서 게임하듯이 만만하게 하시는 분들은 꼭 독약을 먹어야 죽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고, 저 같은 고통을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아직도 괴롭고 통한스럽지만, 남아 있는 빚을 갚을 길도 막막하지만 이제라도 모니터의 숫자에 울고 웃으며 허비했던 시간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짓눌렸던 심장의 통증과 불안과 초조함이 가시는 듯 합니다. 결국 이 도박판에서 땃을때나 잃었을때나 전체적으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하지 못했을때 불행한 매매중독자였을 뿐입니다



단 한 분의 해선 동료 분들중에서라도 이 글을 읽으시고, 공감하시고, 저와 함께 손잡고 떠나실 수 있다면, 이렇게 치부를 드러내는 글을 쓴 것이 보람될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고 심신의 건강과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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