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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옵토론실

선물 꿈과 희망, 그리고 중독과 좌절...코멘트16

1. 기법을 찾아서...


주식에 처음 입문하고 HTS를 설치하고나면, 기본적인 차트가 보입니다.


그리고 평소 관심을 두었던 종목(* GS건설)을 처음으로 매수하기 위해

매수 버튼을 클릭하던 순간은 매우 심장이 떨렸고,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지켜봅니다.


주식매매일지방에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단타를 하고, 상따니 하따니

여러 매매방법을 알려줍니다. 또 어떤 종목에 대한 정보나 분석을 하기도

하고 추천도 합니다.


그 중에 한때 절제신공이란 분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었을 때입니다.

또 원형지정이란 분도 추종하는 팬들이 정말 많았을 때였지요.


나도 작은 종잣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게 되고, 주식

관련 책도 여러권 사서 탐독하고, 무슨 비법을 알려준다는 기술적 분석

책도 관심있게 읽어봅니다.


그러나 어느 책에도 비법이란 것은 없으니 몹시 허탈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자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평선도 바꿔보고 수식도 넣어보고 패턴도 관찰하면서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당장 내일부터는 세상의 모든 돈을 쓸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빠집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 되면 여지없이 환상은 깨지고, 손실만 발생합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또 연구에 매진합니다.


또 그러다 세월만 흘러갈 뿐 이제는 원금회복이 목표가 되었고, 주식판에

들어온 것을 후회합니다.


그렇지만 주식판에서 잃은 돈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주식판

뿐이란 생각이 지배합니다. 현실에서 그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옵션시세판을 보게 됩니다. 선지가 1% 올랐는데 옵션가격이

50% 이상입니다. 또 어떤 날은 수십배가 되기도 합니다.


옳커니~ 그래.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거다. 


이제는 주식매매일지방이 아닌 선옵토론방에 열심히 들락거립니다.


내가 글을 하나 쓰면 금새 2~3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매우 활기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무슨 놈의 분석이 이렇게 많은지 다 읽어볼 수도 없습니다. 특히 오늘의

오버가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그 오버 이유에 대한 장황하지만 매우 독특

하고 재밌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안박사님이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그림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결국 대다수가 지지하고 추천하는 “오늘의 오버”를 잘하는 것이 무슨 비법

인 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어디서 왜 방향이 바뀌는지를 연구하게 됩니다.


왜 오늘은 상승했을까? 또는 하락했을까? 를 관찰하게 됩니다. 그것이 이평선

인지 다른 보조지표인지 아니면 기준선인지, 아니면 분봉 추세선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어떤 가격인지 정말 헷갈립니다.


어떤 날은 이것이 맞는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저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쨌든 혼자 알아서 베팅하다 어떤 날은 수익도 나지만, 또 어떤날은 반의

반토막이 나기도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손실만 늘어납니다.


어느날 선옵토론방을 계속 보다보니 2박3일코스님이 연달아서 매일 오버를

맞히기 시작합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내일 방향도 안보이는데

한번 2박3일님의 시황을 그대로 따라해 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아뿔싸~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은 틀려버리는겁니다.


또 반토막... 그러나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눈앞이 캄캄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험을 해보셨습니까? 식욕도 없어져 밥도 굶고 눈물의 잠을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날 시초에 350% 수익을 안겨줍니다. 기사회생입니다.


그 후로 오버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독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2. 시황을 쓰게 되다...


초기에 나도 유명인이 되고 싶어 시황이란 것을 쓰게 됩니다. 내일 어디까지

오르내릴 것이고 방향은 이렇다 라고 아주 간략하게 글을 남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게 관심도 없습니다. 저또한 아직 뭔가를 발견하지 못해

주먹구구식으로 짧은 경험으로 대충 예상을 합니다.


그런데 조금씩 사람들의 조회수가 많아지고 추천수도 많아집니다. 또 그만큼

안티들도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이 제 필명 옆에 쓰던 연두색 사과 이모티콘이 너무 인상 깊었는지

마트에 가서 사과만 봐도 가슴이 철렁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제 글이 눈에 띄는 것인지 거슬리는 것인지 아무튼 시황쓰는 사람도

넘치고 넘치는데 유독 제게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무튼 시황을 쓰면서 결국 어느날 우연히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고 몸을

사리게 됩니다. 숫자를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시황쓰는 것도 썩 내키지

않게 됩니다.


3. 꿈과 희망, 그리고 중독과 좌절...


원래는 교사가 꿈이라서 사범대 진학이 목표였는데 모대학 행정학과에 다니던

아는 형님이 고시를 추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법대에 진학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어느 지방시립도서관에 공부하러 매일 아침 출근을 하면서 점차

거기에 상주하는 터줏대감들을 알게 됩니다.


제가 20대 중반의 나이에 그 사람들은 37세, 40세 늦깎이 고시생들이었지요.

요즘 바우어님이 고대 법대라고 하시니까 37세의 그 형님이 더욱 떠오릅니다.


마찬가지로 고대 법대 졸업생이었고, 늘 자신감에 차고 해박한 지식을 늘어

놓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내 고등학교 선배들이었고, 둘다

허풍이 무지 쎄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도서관에 다니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람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37세 형님은 늘 사람들에게 담배를 구걸하고

다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루 용돈이 3,000원인데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외곽에

사느라 버스비로 2,000원을 쓰고 나면 남는 돈 1,000원으로 담배와 점심식사

를 해결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선 점심이야 컵라면으로 때운다 쳐도 적어도 

담배 만큼은 얻어 피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지요.


저는 매번 마주칠 때마다 기꺼이 담배를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공부하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물어보면 분에 넘칠 정도로 자세히 알려주는 친절한 사람이었

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궁금했습니다. 저렇게 잘 알고 명문대 출신인데 왜 그 나이까지

고시에 붙지 못했을까...


집에서 용돈을 두둑히 받은 어느 날 그 형님을 모시고 중국집에 가서 점심식사

를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님은 짜장면 곱배기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짜장면이 나오자마자 단 세 젓가락질에 뱃속으로 삼켜버렸습니다.


키도 크지만 덩치도 정말 컸던 그 형님이 매일 조그만 컵라면 한개로 버텼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걱정이 되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어느 요일에 우연히 화장실에서 소변을 같이 보다 그 형님

이 제게 한마디했습니다.


“나 사실 7급시험 쳤는데, 영어 때문에 망친 것 같아. 너는 공부 열심히 해라”.


그 순간이 도서관에서 봤던 그 형님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 우연히 시내길을 가다 검은 잠자리 선글라스를 끼고 멋진 폼

으로 걸어가던 형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형님도 반가웠던지 자신이 다방에서 커피 한잔 사겠다면서 저를 끌고 들어

갔습니다.


그러더니 뭐든지 시켜라고 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일반 커피 한잔 시켰지요.

그리고 형님에게 담배하나 시켜도 될까요? 했더니...


“담배값은 니가 계산해라.” 하더군요.


아무튼 그 형님은 그동안 자신이 사는 마을에서 공공근로에 다니신다 했고,

주머니 사정이 좀 좋으니 너에게 커피를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그 형님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석달 후 그 마을에 살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그 형님이 집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

습니다.


그 형님에겐 남동생이 있었는데 그 어머니가 동생에겐 용돈을 좀 많이 주고,

자신에게는 늘 3,000원만 준다면서 싸움을 하고 나서 분에 못이겨 자살했다고

하더군요.


한때는 동네 입구에 플래카드까지 붙을 정도로 신동소리를 듣던 형님이었지만,

거듭된 고시실패로 인해 동네사람들은 물론 그 부모님조차도 그 형님을 무시

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파생이란 인생도 어쩌면 고시합격을 위해 정진하는 그런 과정을

걷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현실이 궁핍해도 미래의 어느날은 멋진

모습으로 합격해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남들 앞에 설 수 있는 그런 날을 각자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안진 시인이 그랬던가요? 인생은 착각 속에 살만하다고?


예전에 포24란 사이트에 삼산이수라는 필명을 쓰시는 분이 그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많은데 파생에 실패해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생활비

마저도 파생판에 날리고 재기불가능해서 좌절하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특히나 나이들고 오라는데도 없는데 마지막 종잣돈까지 날리면 그야말로

절망이겠지요. 어쩌면 자살이 더 행복한 결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차피 인간도 자연의 하나일 뿐이니 다시 돌아가는 것일 뿐이겠지요.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자살을 권유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해도해도 안되면 툴툴 털고 일어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요. 바로 중독성이란 것 때문입니다.

죽음을 앞두고서도 매일 매매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파생이기 때문입니다. 폐암에 걸려도 계속 담배피고, 간암에 걸려도 계속

술을 마시듯 도박의 중독성은 어쩌면 죽음만이 끝을 낼 수 있겠지요.


뭐라고요?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걷겠다고요?


초심자들은 절대 파생판에 뛰어들어서는 안됩니다. 날고 긴다는 사람들도

모두 나자빠지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도 하고 싶다면 모의투자를 수년간 하더라도 정말 무엇인가를 깨닫고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사업인데 대충 들어왔다간 가정도 풍비박산나고, 결혼도

못하고, 결혼했어도 이혼당하고, 자식들에게서 외면당하고, 심지어 친한

친구들도 모두 떨어져나가게 됩니다.


자신은 남들과 달라서 성공할 수 있다고요? 다들 그런 기대와 희망으로

파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잘났던 선배들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게 될 확률이

거의 99%라고 봅니다.


다음 생애에 다시 태어난다면 제발 다른 길을 걷길 적극 권장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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