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채권금리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은 만장일치 금리 인상을 경계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바탕으로 전망했을 때,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내달 예정된 국고채 및 국채선물 만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시장참가자들 대부분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려도 강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세 폭을 결정하는 건 금통위 전 금리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들 강세를 예상해서 불안한 면은 있다"면서도 "이 총재가 포인트를 주지 않으면 강세 분위기가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이 오히려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며 "펀더멘털이나 수급을 봤을 때 금리가 오를 요인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현재 경기 상황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되는지에 대해 금융시장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채권은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올리면 단기물은 그 레벨에 맞춰서 조정될 것이다"면서도 "당장은 아니겠지만 결국 펀더멘털, 수급 등을 보면 강할 재료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D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내년 동결, 2020년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이나 대외 변수, 수급 등이 모두 채권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장이 얇아졌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매 흐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강세 재료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시장 심리가 너무 롱으로 쏠려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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