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추천] 트레이딩 입문자를 위한 추천도서 목록코멘트6

지난 주말, 매매일지방의 동료 한 분이 파생 트레이딩을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을 물어오셨습니다. 제가 감히 남을 가르치거나 이끌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공부에 뜻을 둔 이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 일곱 권을 추려 소개합니다. 1~4번은 주로 거시적 마인드와 투자철학, 5~7번은 주로 미시적 매매기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 목록은 개인적으로 접해본 책들 중에서 뽑은 것이니,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제가 미처 알지 못한 다른 훌륭한 책이 있다면 덧글로 추가해주셔도 좋습니다. 또 일부 비인기도서는 서점에서 품절된 것 같기도 하네요.(헌책방이나 중고서적사이트 검색, 지역도서관 소장 여부 확인해보시길)

1. 알렉산더 엘더,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조윤정 옮김, 이레미디어, 2009-10.

트레이딩의 성공에 심법(心法)이 핵심 요소임을 꿰뚫어본 혁명적인 책입니다. 구소련 의학도 출신인 저자는 철저한 유물론적 사고에서 출발하여 그러한 깨달음을 얻었는데, 길은 달라도 동양의 현자들이 말씀한 것과 동일한 인식에 도달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2. 잭 슈웨거, <타이밍의 승부사>, 김태완 양영빈 옮김, 21세기북스, 2000-6, 2008-12.(개정판)

원저명은 The New Market Wizards, <시장의 마법사들 The Market Wizards>의 속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8년이나 먼저 나왔네요. 출간 과정에 팍스넷의 역할이 컸던 책입니다.(번역자들이 팍스 초기 직원이었음)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한 전설적 트레이더들과의 인터뷰 모음입니다. 저는 초판만 갖고 있는데, 개정판은 한국인 헤지펀드 매니저 2명의 인터뷰가 추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3. 마이클 코벨, <터틀 트레이딩>, 정명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08-5.

‘월가를 긴장시킨 14일간의 수업’이란 부제가 암시하는 대로, 마치 한 편의 휴먼드라마나 할리우드 상업영화 같은 책입니다. 하버드 MBA부터 바텐더, 청원경찰, 심지어 백수 출신의 후보생들이 단 14일간의 훈련을 받은 후 실전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소개합니다. 글은 가볍고 재미있지만, 인간의 트레이딩 능력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에 관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이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4. 제시 리버모어, 에드윈 르페브르, <위대한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 윤지호 노혜숙 옮김, 원앤원북스, 2007-6.

리버모어 본인이 쓴 유일한 저술입니다. 미국에서는 두 권으로 나온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과 <주식 매매하는 법>의 합본 번역판. 기본적으로 투자전략서가 아닌 회고록 형식이지만, 오늘날 트레이딩의 상식이 되다시피 한 추세매매(Trend Follwing) 철학이 행간에 묻어 있어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감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5. 정기원, <삼산이수 선물옵션 실전교실>, 태일사, 2006-12.

국내 파생거래 제1세대의 대표적 전문가 삼산이수님의 저술. 거래의 기초지식과 각종 전략을 차근차근 잘 설명한 책입니다. 국내 선옵전문가들의 책이 대개 명성에 비해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매우 많은데, 예외적인 케이스. 다만 북디자이너가 보면 격분할 만큼 멋대가리없는 표지와 장정에다(완전 70년대 스타일. 서가장식용으로는 비추) 분량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싼 편입니다.

6. 찰스 르보, 데이빗 W. 루카스, <기술적 분석지표를 이용한 시스템 트레이딩>, 김정영 옮김, 진리탐구, 2001-4.

아마 이 목록에서 가장 덜 유명한 책이겠지만, 매우 알차고 훌륭한 안내서입니다. HTS에서 제공되는 거의 모든 기술적 지표와 시그널들을 풍부한 데이터 및 샘플과 함께 설명합니다. 사무적 서술에다 기술용어가 많아 초보자가 처음 읽을 때는 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7. 최규찬, <선물옵션 투자자가 가장 알고 싶은 101가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1-11, 2009-10.(개정판)

삼산이수님 책이 어렵거나 부담스러울 경우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완전 초보용 가이드북. 수백 컷의 일러스트와 차트를 곁들였고, 질의응답식으로 구성되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눈높이를 낮춘 친절한 책이긴 한데 그만큼 두서없고 산만하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이중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와 <위대한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는 예전에 독립 포스트로 좀더 상세히 소개한 글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링크 따라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bbs.moneta.co.kr/N00401/13203706/stock/5/1/11/menu_foptionchams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http://bbs.moneta.co.kr/N00401/9031083/stock/5/1/11/menu_foptionchams (위대한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5월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