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이데일리 2020.01.29 17:48 댓글0
- 3월 주총 거쳐 이르면 5월 전사 변경 계획
- CJ헬스케어 사명 변경 시기와 때 맞춰
-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사업 진출 가속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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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한국콜마의 사명(社名)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의 이니셜을 딴 ‘HK’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3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3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초 계열사인 CJ헬스케어 사명을 ‘HK 이노엔(HK InnoN)’으로 변경, 발표한데 이어 모든 계열사를 포함한 한국콜마 전체 간판을 갈아 끼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진출과 기업 성장에 맞는 이름이 필요해 사명 변경을 추진해왔다. ‘Korea KolMar’의 머릿글자를 따 KKM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KKM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이 이미 돼 있어 포기한바 있다.
한국콜마의 태동은 19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1년 미국에 설립된 화장품 ODM 업체 ‘콜마’의 비즈니스 방식이 글로벌 모델로 퍼지면서 일본콜마가 생겨났고, 1990년 윤동한 전 회장이 일본콜마를 찾아가 한국콜마를 출범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2012년 10월 기존의 한국콜마(주)를 인적분할해 존속법인은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 및 제약 사업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미국 콜마 비즈니스 모델에서 출발했지만, 미국 콜마와는 지분 등 연결고리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ODM 기업을 넘어 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OBM)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장의 고삐를 당기는 중이라 사명 개편은 필수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아직 전사 사명 변경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북미지역 진출에 있어 미국 콜마가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이름을 쓸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4월 18일을 기점으로 기존 CJ헬스케어의 브랜드와 로고를 2년 간 쓸 수 있도록 한 기간이 끝나면서 이 시기에 맞춰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생산이 궤도에 오르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문자가 제품 개발을 완료한 다음 생산만을 맡기는 OEM과 달리 ODM은 생산자가 제품 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주문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상표는 주문자의 것이 붙지만 연구개발, 설계, 디자인 등에는 생산업체의 기술력이 들어간다.
기술력 확보의 필요성을 실감한 한국콜마는 1992년 중앙연구소를 세웠고, 4년 뒤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국콜마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속에서도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꾸준히 달성하며 2000년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2002년 주식을 증권거래소로 옮겨 상장한데 이어 수출 300만불탑을 받았다.
또한 사업 영역을 넓혀 제약 사업에도 진출했다. 연고제·고형제 의약품과 의약외품 등의 개발·생산 전문 시스템을 구축, 2007년 한국콜마 경인·중국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에는 비알엔사이언스 제약회사(現 콜마파마)를 인수해 제약 사업부문의 기반을 구축했다. 10월에는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한국콜마홀딩스(주)와 화장품 및 제약 부문 사업을 하는 한국콜마(주)로 회사를 인적분할해 한국콜마(주)를 새로 설립했다. 2014년 6월 세종시 전의면에 연간 2억4000만 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생산공장을 완공하면서 글로벌 성장 가도의 기반을 다졌다.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이어갔다. 2018년 4월 한국콜마가 자회사 CKM(씨케이엠)을 통해 CJ헬스케어(주)를 1조 3100억원에 인수했다. CKM은 CJ헬스케어의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CJ헬스케어의 지분 100%를 보유한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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