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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테스나

■ 테스나 매각 발표 임박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두산(000150)그룹이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1위 기업 테스나(131970)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업계에서 화제다. 현금 창출력(캐시카우)이 우수한데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 통 큰 투자를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2년여간 이어지던 ‘눈물의 구조조정’ 터널을 지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테스나의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현재 세부적인 인수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으로 큰 틀에서는 인수 관련 사안을 어느 정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은 약 4600억원 선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두산그룹은 공시를 통해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인수전 참여 사실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이나 내달 중 테스나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연초 비공개로 이뤄진 테스나 인수전에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은 물론이고 PEF 운용사들까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다자 구도로 진행됐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나 글로벌 SI들은 빠른 인수 자금 지급 등을 약속하며 공격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매각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얼마나 빨리 낼 수 있을지(인수자금 종결성)와 인수 이후 밸류업(가치상향) 여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앞선 매각 결렬의 경험이 이번 매각전에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와이팜(332570)과 총 4000억원에 테스나를 매각하는 SPA를 체결했다.

1556억원을 보통주로, 1242억원을 전환우선주(CPS)로, 1202억원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와이팜 측이 투자금을 시간 안에 모으지 못하면서 양측은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 때문에 인수액이 비딩(입찰) 형태로 흐르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앞선 두 가지 조건에 힘을 싣는 전략을 고수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당초 모 대기업 계열사의 인수로 굳어지나 싶었던 테스나 인수전은 두산그룹이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두산그룹이 앞선 두 가지 조건이 포함된 ‘비(非)가격적 요소’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매각 협상이 무르익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두산그룹이 테스나 인수전에 나선 것은 업계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수혈한 긴급운영자금 3조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종료 초읽기에 들어갔다.

속도감 있는 자금 마련이었지만 아쉬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자금이 투입된 2020년 2분기부터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에 이어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까지 매각하는 ‘눈물의 파이어 세일’을 단행했다. 각고의 자산 매각을 통해 약 1조7000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로 모은 1조2235억원을 전액 부채 상환에 쓰며 채권단 체제 졸업에 한걸음 다가섰다.

절치부심한 두산그룹의 다음 스텝은 채권단 관리 종료 이후의 중장기 전략이었다. 핵심 계열사 매각으로 두산의 미래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던 상황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테스나 인수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미래 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테스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현재 업계 안팎에서 테스나 인수가격 정도면 사업 확장을 하기에 나쁜 가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인수에 나선 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스나는 인수할 경우 매력적인 캐시카우를 제공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테스나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6억원,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56.6%, 76.8%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CIS(이미지센서) 사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며 매출액 2834억원과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스나 인수로 두산그룹이 누릴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두산그룹 내 반도체 사업 관련 수요가 충분하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그룹 내 계열사인 두산전자를 통해 반도체 관련 사업 시도에 나선데다 그룹 내 미래 사업부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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