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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3500억 순매수…2차전지 '싹쓸이'

입력 2022.05.24 11:31 수정 2022.05.24 11:3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엘앤에프, 2254억 순매수 '최대'

"코스피 '바이든 효과' 확대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코스피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 특히, '2차전지주'에 수급이 대거 몰리고 있는데 이는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기술동맹이 강조된 영향이다. 업계는 증시에 '바이든 효과'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6일 이후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 간 코스피 주식을 3473억원 순매수 했다. 모처럼 외국인 복귀에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외국인 월별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사들이고 있는 업종은 주로 2차전지주다. 외국인은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을 1863억원 순매수 했고, 후성도 1499억원 사들였다. 이외 기아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789억원, 446억원 순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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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도 2차전지주를 쓸어담았다. 외국인인 엘앤에프를 2254억원어치나 사들였고, 대주전자재료도 413억원이나 순매수 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의 복귀를 '바이든 효과'로 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한 과정에서 시종일관 보여준 경제 외교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긍정적 시그널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김세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경제안보동맹으로 격상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對)중국관세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발언에 중국 위안화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원화는 동반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바이든이 그리는 '새로운 세계화'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매수세도 이러한 전망과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새로운 세계화' 흐름을 만들 준비를 하는 듯하다"며 "새로운 세계화에서 최대 수혜국가가 될 조건은 비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기술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의 복귀 확대 여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현재 1300원대를 넘보는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수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경태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의한 환율 불안이 문제가 되는 시점이기도 하고, 무역적자가 누적되면서 달러 수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스와프 체결 이슈는 우리 시장에 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 원화 안정 자체를 담보할 수는 없겠지만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신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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