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과 관련해 체코와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한국은 8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소 수주에 참여하고 있어 SMR 기술 협력이 성사되면 수주 경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체코가 SMR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 기관과의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다목적 소형 원전 스마트(SMART)가 체코 SMR 사업의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재 한국 외에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의 SMR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정부는 곧 이들 국가 기관에 SMR 도입을 위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발송할 예정이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되고 입지와 출력에서 유연성도 갖춰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모형은 총 71개다. 미국과 러시아가 17개씩으로 가장 많고, 중국(8개), 영국(2개) 등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 발전소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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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2040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현재 30%대에서 최대 58%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메가와트(㎿)급 원전 1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이 경쟁하고 있다.

체코는 원전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SMR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SMR은 국제 표준 모델이 없고 사용화도 이뤄지지 않아 각 국가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체코 역시 국가 연구기관을 통해 SMR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자체 원전 기술이 없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의 기술 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다목적 소형원전인 ‘SMART’를 개발해 지난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10년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SMR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영향이 크다. 올 들어 정부는 혁신형 SMR 개발에 향후 8년간 4000억원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이 체코와 SMR 기술 협업을 하면 두코바니 원전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MR 기술 개발이 10여년 동안 이뤄지지 않아 미국과 프랑스 등 경쟁 국가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원전 업계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