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 유일기업이네코멘트1

그동안 남북경협 수혜주 리스트에 거명되지 않았던 용평리조트가 리스트 상단부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통일교재단의 역할론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종 업체인 아난티가 북한 관광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5배 이상 뛰면서 관광 개발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아난티는 짐 로저스 사외이사 영입 효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된 바 있다. 주가는 한 달 반여 만에 세 배 이상 뛰었다. 발빠른 투자자들이 용평리조트의 최대주주인 통일교재단에 주목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 통일교재단의 숙원사업이 바로 대북 관광업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통일교재단은 계열사인 선원건설의 지분 9.8%를 포함 용평리조트의 지분 48.8%를 보유하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통일교재단의 국내 최우선 주력 계열사다.

통일교재단은 수십년전부터 여러 대북사업을 왕성하게 펼치며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북한의 현대차 격인 평화자동차도 1998년 통일교재단의 투자로 설립된 남북 최초의 합영기업이다. 통일교재단은 2013년 말 평화자동차 지분 70%를 북한에 무상 양도했지만, 그 대가로 북한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평양에는 북한에서 최대 흑자를 내는 보통강 호텔과 통일교평양가정교회가 위치한 세계평화센터도 운영하는 등 오래전부터 대북사업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 관광 개발에 있어서는 한때 금강산국제그룹을 설립해 금강산 개발권을 두고 현대그룹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용평리조트의 최대주주 역할론이 힘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자칭 아시아 최대 스키장이다. 스키장의 면적은 약 1400만㎡이고, 폭 40~120m 길이의 슬로프 10개가 있다. 스키장 안에는 8층, 객실 250개 규모의 호텔을 갖추고 있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을 중심으로 레저관광 사업을 일으켜 외화벌이의 젖줄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화려한 규모와는 달리 1970~80년대 사용하던 리프트를 뜯어 설치하는 등 곳곳에 구식 시설과 이로 인한 안전 문제가 상존한다는 지적이 있다. 스키장 설계 기술과 노하우도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 설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용평리조트엔 남북 경협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용평리조트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한때 마식령 공동 개발건을 두고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원도가 원산, 마식령, 금강산 등 북강원도의 대표적 관광지를 북한과 합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에도 용평리조트는 기대를 걸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4.27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급진적 변화를 보이기 전부터 대관령과 금강산, 원산을 한데 묶는 관광사업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원산에 위치한 명사립리 해안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지정하고 휴양 복합단지 조성을 적극화 하는 것은 회사의 대북 사업 밑그림과 일치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통일교재단이 파주에 대규모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더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의 라진성 연구원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파주 토지를 배경으로 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라 연구원은 또 회사가 “대관령과 금강산, 마식령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장기적으로 준비 중”이고 “2019년 용평리조트의 EV/EBITDA는 8배로 과도한 저평가 국면”이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