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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파크 인수 뛰어든 여기어때 "플랫폼 확장해 야놀자 잡겠다"


인터파크 인수 뛰어든 여기어때
"플랫폼 확장해 야놀자 잡겠다"

  •  손원태 기자
  •  
  •  승인 2021.09.10 13:06

여기어때, '여행업체 1위' 인터파크 예비입찰에 참여
항공권에 숙박·음식 등 패키지 결합으로 플랫폼 강화

정명훈 여기어때 신임대표. 사진/여기어때
정명훈 여기어때 신임대표. 사진/여기어때

모바일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국내 이커머스 1세대인 인터파크 예비 입찰에 참여하면서 심기일전에 나서고 있다. 여행·숙박 플랫폼 선두권 자리를 놓고 야놀자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기어때가 인터파크를 품고 야놀자를 추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지난 1일 매각 관련 예비 입찰을 완료했다. 매각은 인터파크 경영권을 포함한 이기형 대표의 보유 지분 28.41%(특수 관계인 지분)이다. 매각가는 1500억원으로 추정되나, 경영권을 포함하면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초 인터파크 인수에는 여기어때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롯데, 야놀자 등 10여 개 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 소모품 구매 대행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이 인터파크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이들 기업 대부분이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여기어때는 이번 인터파크 인수전이 야놀자를 다시 한번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입장이다.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이커머스로, 이듬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옥션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양분했지만,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했다.

동시에 11번가와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이 이커머스 업계로 진출하면서 그 입지가 줄어들었다. 인터파크는 이후 공연티켓 예매와 여행업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고, 현재 공연에서만 약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장기화되면서 공연과 여행업 전반이 타격을 입었고, 인터파크의 실적 역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2시 55분 현재 인터파크의 주가(7780원) 기준 시가총액은 6276억원으로, 매각 발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주가는 2180원이었으나,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올해에만 약 255%가량 상승했다. 

여기어때는 숙박앱 2위 플랫폼 업체로, 야놀자에 밀려나야만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87억원,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59.4%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로 국내 여행 수요가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야놀자 역시도 지난해 매출액이 2888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뛰었다. 규모 면에서는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2배가량 압도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도 여기어때의 올해 1~7월 결제추정금액은 5344억원으로, 야놀자(7643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밑돌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월평균 사용자 역시 여기어때가 236만여 명으로 야놀자 310만여 명에 비해 뒤쳐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여기어때가 사업 전반에서 야놀자에 밀리는 이유는 사모펀드 매각으로, 여기어때는 2019년 경영권을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에 30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신규 사업 투자에 나서지 못하면서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적극 뛰어들지 못했다. CVC캐피탈 영국 본사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CVC캐피탈의 한국사무소 대표 출신인 정명훈 대표가 여기어때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정 대표는 항공·철도·렌터카 등 교통과 행사 대행업을 여기어때의 신규 사업 분야로 결정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국내 온라인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업체 중 단연 1위다. 

항공권 예약은 숙박이나 여가, 음식 등을 패키지 사업화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여기어때가 인터파크에 주목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토대로 여기어때가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여기어때 입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기준 영역별 매출은 투어 452억원, 엔터테인먼트 680억원, 쇼핑 700억원, 도서 1552억원이다.

해외여행 사업도 구체화하는 등 서울 삼성동에 제2 사옥을 추가했다. 연말까지 100명의 인력을 충원해 500명대로 몸집을 키워 해외여행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70% 가까이 올라가고, 거리두기 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재편될 경우 여기어때의 사업 확장성도 그만큼 폭넓어질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여기어때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대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공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숙박과 여가, 항공권, 렌터카, 공간 대여 등 모든 플랫폼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어때는 '고객경험 강화'를 화두로, 야놀자가 M&A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동안 여행 콘텐츠를 설계하는 MD 역량에 집중했다. 지난 7월 상담센터 규모를 50% 이상 확대해 전문 상담사를 170명까지 확대 운영했다.

아울러 여름 휴가철 '도망가자' 캠페인부터 제주도와 강원도를 배경으로 담은 랜선투어까지 콘텐츠 강화에 나서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늘렸다. 이 역시도 인터파크가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인터파크가 코로나 직격타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부담이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액도 91억원이다. 이에 여기어때의 이번 인터파크 인수전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가 11개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동안 여기어때는 여러 기회를 놓쳤다"며 "야놀자가 인공지능(AI)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여기어때 역시 인터파크와 같은 IT기업을 인수해야 체급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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