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중 세계 최대 `언택트 콘서트` 공동 개최 추진…한한령 온라인부터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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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중 세계 최대 `언택트 콘서트` 공동 개최 추진…한한령 온라인부터 풀린다 
케이블리·프리고스 공동 4월말 공연` 
슬로건은 `We are the World 2020` 정해 
中정부, 韓메이저기획사에 초청장 발송 
4월말 서울·심천·마카오서 무관중 공연 
中 전역에 생중계…유튜브로도 볼 수 있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직후 촉발된 중국 정부의 한한령이 온라인 공간에서부터 풀린다. 한중 합작 미디어플랫폼 케이블리(KVLY)와 중국 최대 공연 기획사 프리고스 엔터테인먼트는 한류스타와 중화권 월드스타들이 대거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콘서트를 공동으로 펼친다. 중국 정부 산하 중화자선총회가 공식 초청장을 이번 주중 한국 주요 기획사에 발송하는 방식이어서, 방송·온라인 분야의 한한령 해제라는 상징적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5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리와 프리고스의 합작사인 `프리고스&케이블리`가 다음달 30일 `코로나19의 글로벌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테마로 한류스타가 대거 참여하는 최초의 언텍트(untact·비대면)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위아 더 월드 2020`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합작사는 9억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중국 대표 음원 플랫폼 왕이뮤직과 방탄소년단(BTS) 향수로 유명한 코스닥 등록기업 브이티지엠티가 공동 투자해 만든 미디어 플랫폼이다. 이번 콘서트는 고(故) 마이클 잭슨이 1985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기부 캠페인으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위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의 2020년 아시아 버전으로 보면 된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관객 없이 철저히 `언텍트`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중국 전역에 온라인 플랫폼으로 실시간 스트리밍 될 예정이다. 사드 사태 직후 한국의 방송 콘텐츠에 대해서 철저히 쿼터제로 일관해 온 중국 정부가 온라인 망을 통째 개방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는 중화자선총회와 중국 중국공연예술협회가 후원사로 참여한다. 

한중 최대 합동 공연이라는 의미를 살려, 섭외진도 최상급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국민가수 장쉐여우와 주걸륜을 포함해 10팀이 공연에 나선다. 한국 K팝 아이돌 중에서는 중국에서 슈퍼스타로 통하는 지드래곤 등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드래곤의 소속 그룹 빅뱅은 4월 미국 코첼라 공연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공연이 10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다른 K팝 스타들 역시 코로나19와 일본 입국제한 등으로 글로벌 콘서트가 줄취소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국 시장 재진출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다. 

공연과 기부 역시 기발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K팝 아이돌은 서울, 중화권 스타들은 중국 심천, 그리고 유럽,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아티스트들은 마카오(예정)의 스튜디오에서 동시에 촬영에 들어가게 되며 팬들은 실시간 중계 화면을 보며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코로나19 기금으로 활용된다. 중국은 `중국자선총회`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을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대응 기금`에 전달할 예정이고 한국에서는 `사랑의 열매`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케이블리와 프리고스는 온라인 콘서트 직후 한류스타가 주도하는 중국 오프라인 공연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국 정부의 공식 수권계약서(공연 허가서)를 수령해 한류 스타들의 중국 재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공연지로 관광특구 하이난을 확정했고, 하반기까지 베이징·상해 등 메이저 도시 대규모 공연을 기획중이다. 2017년 이후 K팝 아이돌이 중국 본토에서 공연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케이블리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주춤해지면 미뤄진 한중 양국의 화해 무드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문화 교류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