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수요급증-코스모신소재 호재

■삼성전기, 전장 MLCC 타고 무라타 추격 속도 높인다

2021.4.19

-전장 수요 겨냥 ‘중국 텐진 신공장’ 본격 양산 앞둬
-생산량 확대로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발판으로 올해 업계 1위 일본 무라타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중국 텐진 신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전장용 MLCC 생산량 확대에 따른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중국 텐진 신공장이 이르면 2분기 중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용 MLC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설립한 텐진 신공장은 현재 제품 시험생산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는 2018년 하반기 약 5733억원을 들여 텐진에 MLCC 공장 신축을 결정했다. 다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중국 시장 내 전장용 MLCC 사업 성장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신공장 본격 양산을 발판으로 올해 MLCC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업계 1위 일본 무라타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기 MLCC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3%, 2019년 22%, 지난해 24%로 최근 3년 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이 10%대인 3위 다이오유덴에 앞서 시장 2위 자리는 굳건히 하고 있지만, 30%대인 1위 무라타와는 아직 격차가 있다.

자동차는 스마트폰 등 IT 제품보다 많은 MLCC를 사용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MLCC가 800~1200개라면 자동차에는 6000~1만3000개가 들어간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에는 최소 1만5000개에서 2만개 내외의 MLCC가 쓰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MLCC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장용 MLCC를 대규모로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전장용 MLCC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IT제품용 MLCC와 달리 자동차 운행 안전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을 취득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품질과 거래선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생산할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장용 MLCC 수요가 늘어나자 삼성전기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에서도 부산에 전장 전용 설비를 구축해 전장용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부산 MLCC생산 사업장)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장용 MLCC 시장은 2019년 99억7000만달러(11조1459억원) 수준에서 2025년 157억5000만달러(17조606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컴포넌트 사업에서 중국 텐진 신공장을 활용해, 증가가 예상되는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MLCC가 주력인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의 생산능력은 2017년 1조311억개, 2018년 9944억개, 2019년 1조33억개, 지난해 1조964억개로 1조개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텐진 신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이 최소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전기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이 MLCC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6배 늘어난 22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텐진 신공장은 현재 설비 구축을 마치고 제품을 시험생산 중”이라며 “본격 양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