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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NPC·세방…주목받는 ‘이채원 종목’


넥센·NPC·세방…주목받는 ‘이채원 종목’
믿을 건 실적…재평가되는 가치주
기사입력 2021.06.28 14:48:13 | 최종수정 2021.06.28 17: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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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 대표가 최근 라이프자산운용(옛 다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그가 예전에 높은 비율로 편입했던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이 의장이 한국밸류 펀드를 진두지휘하던 시절, 투자 종목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는 가치 투자 1세대로 한번 펀드에 담은 종목은 좀처럼 팔지 않고 수년간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주주 가치 극대화를 노렸다. 지난해 말 투자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만큼 그가 한국밸류 시절 펀드에 담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새 펀드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라이프자산운용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채원 키즈’로 분류되는 강대권 전 유경PSG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옛 다름자산운용 설립자인 남두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는다. 이 의장은 라이프자산운용에서 글로벌 트렌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행동주의 전략을 결합한 신개념 펀드를 선보인다.

시장에서 이 의장의 옛 투자 종목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 우려가 성장주의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등 외적 변수의 변화는 가치주에 유리하다. 지난해부터 증시를 달궜던 IT, 바이오 같은 성장주는 당장 보유 현금이나 유형 자산이 많지 않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기업은 우리 경제 평균보다 성장률이 높은 산업군에 속하므로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대부분을 시설 투자에 지출하기 때문이다. 성장주는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미래 현금흐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금리가 오르면 덩치가 큰 미래 현금흐름 할인폭이 커지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뚝 떨어진다. 보유 자산 대부분이 무형 자산으로 시장에서 바라보는 공정 가치에 대해서도 늘 이견이 뒤따른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 환경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유동성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성장주 주가는 변동성이 커진다. 반면, 현금성 자산과 투자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이 풍부한 가치주는 유동성 긴축 국면에서도 주가 바닥이 지지될 때가 많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 ESG 투자 열풍이 거센 점도 이 의장에게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다만, 이 의장은 엘리엇과 강성부 펀드를 비롯한 기존 행동주의 펀드와는 결이 다른 행동주의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엘리엇과 강성부 펀드 등은 대주주를 향해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지분율을 늘려 3%룰을 이용한 감사 선임 등으로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세력과 표 대결을 벌이는 것이 기존 행동주의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전략이다. 이 의장은 굳이 공격적으로 대주주와 경영진을 압박하지 않더라도 ESG를 기반으로 우호적인 주주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시장에서 이 의장 복귀와 맞물려 그가 한국밸류 펀드에 담았던 종목을 다시 주목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 의장 같은 ‘강골’ 가치 투자자는 투자 철학을 바꾸지 않는 이상 종목 풀이 어지간해서는 변하지 않는다”며 “운용 일선으로 복귀했으니 예전에 펀드에 담았던 종목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의장이 특히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진 종목은 디티알오토모티브라는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다. 올 들어 3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최근 4만원대로 올라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이 의장 복귀를 즈음해 주가 또한 7~8% 강세를 보였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부속품과 축전지 생산 업체로 ‘올드 이코노미’에 속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의 75%가 자동차용 부품에서 나왔다. 22%는 축전지 부문 매출이다.

기본적으로 매출이나 이익 변동성이 높지 않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은 8000억~9000억원대를 꾸준히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7~8%대를 오르내렸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은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다.

무엇보다 이 회사의 강점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높은 배당 성향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6808억원에 달한다. 매년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일부가 이익잉여금으로 유보되면서 자본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회사 시가총액은 4110억원을 등락 중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장부상 자기자본의 회계적 가치보다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배당이다. 2012년까지 주당 75원이던 배당금이 2020년 2000원이 됐으며 연평균 증가율이 50%에 달한다. 중간배당까지 더할 경우 연간 배당수익률은 6~7%대로 상장사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2016년 이전 1%를 밑돌던 시가배당률은 한때 8%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5% 안팎 수준을 보였다.

넥센도 이 의장이 남달리 아꼈던 종목이다. 넥센은 자동차용 튜브 국내 1위 업체로 넥센타이어, KNN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넥센타이어 지분 44.3%, KNN 지분 39.4%를 보유했다. 넥센타이어는 재무제표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매출과 이익, 자산 등이 모두 합산된다. KNN은 관계사로 지분법 손익만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넥센 역시 탄탄한 재무 구조와 풍부한 유동 자산이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 등 보유 현금만 38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의 시가총액은 2700억원대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이슈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2020년과 2019년의 정상 이익을 근거로 한 넥센의 PER은 평균적으로 5배 안팎을 기록했다. PER은 쉽게 말해 투자 회수 기간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넥센이 코로나19 같은 돌발 악재에 노출되지 않는 한 현 주가만큼 투자했을 경우 이를 회수하는 데 5년이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단, 타이어 산업 전체적으로 성장성이 둔화한 것은 할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NPC, 세방 등도 이 의장의 한국밸류 시절 높은 지분율로 관심받았던 종목이다.

NPC의 주력 제품은 플라스틱 맥주 박스와 플라스틱 팰럿(pallet) 등이다. 팰럿은 플라스틱 소재의 넓은 판자 형태로 된 운반 구조물로 대부분 산업 현장에서 제품 생산과 출고 과정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 기준 팰럿과 컨테이너 등의 제조 판매 비중이 약 80%를 차지했다. NPC 역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NPC 자기자본은 3000억원에 육박하지만 최근 시가총액은 1570억원대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NPC 주식은 자기자본 가치보다 50%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점도 눈에 띈다. 2008년 주당 50원이던 배당금은 2019년 100원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2015년 이후 5년간 매년 배당을 늘렸다. 올해도 이익 성장이 이어진다면 배당 상향을 기대할 만하다.

세방 역시 가치 투자자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저평가 종목이다. 이 회사는 산업·차량용 배터리를 제조, 판매하는 세방전지의 최대주주다.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2차 전지를 만드는 세방전지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주목받으면서 세방전지 주가가 뜀박질했다. 세방전지 시총은 1조원을 넘지만 최대주주인 세방 시총은 2700억원대에 불과하다. 현재 세방 주가는 사업 가치는 고사하고 자회사 세방전지의 지분 가치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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