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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과 史觀

시오리길 조회2228

명절 인사를 위하여 들른 게시판에 참으로 토가 나오는 글이 올라와 한참을 망설이다가 글을 적습니다.

망설임의 이유는, 은퇴와 함께 조금은 세속을 초월하여 살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강의 앞물결이 뒷물결에 밀려 흘러 가듯이, 그렇게 밀려오는 스마트한 젊음에게 모든걸 맡기고....

내 삶에 젖어, 무심히 잊혀지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사지고 비뚤어졌으며 편협되고 아류스러워 잡스럽기까지 한 게시글에 대한 반응은, 또 다른 반응들을 재 생산하여 즐거운 명절이 자칫 흐트려 질수도 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비가 추적이니 아침 운동을 나가지 못해, 양치 후 오랜만에 노트북 앞에 앉아 이 글을 적는 것으로 조깅을 대신합니다.


먼저 조센징이라는 어휘는 조선인에 대한 일본식 발음입니다.

조선인을 일본식 발음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읍니다.

이리 반문하는 이들의 문제는 역사 인식과 배경 지식이 없이 단편적인 또는 의도적인 사고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조센징은 일본인이 한국인을 멸시하는 어투로 사용되어지고 있어, 우리가 우리를 지칭하기에는 자기비하적인 말입니다.

우리가 일본인을 왜놈이라고 비하하여 부르는 말과 같으니, 결코 한국인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조센징이라고 지칭하는 게시글의 필자는 한국인이 아니거나, 한국인이라면 패배의식과 자기애가 부족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일것입니다.

필자가 적은 게시글의 제목부터가 자기 모순적입니다.

'객관적 기준에 감정을 넣는것은 조센징의 오랜 병폐다'

우리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객관적인 기준에 주관적인 의견과 감정을 이입하여 글을 쓰거나 말을 합니다.

그리하여 주장하는 바가 되며, 그 주장이 상식적이거나 일반적이어서 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또는 그 반대로 몰상식하고 이성적이지 못하여 대중의 반감을 사기도 합니다.

'객관적 기준'이라고 표현한 것이, 1965년 박정희정부가 맺은 한일협정을 지칭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협정을 국가간의 약속이라고 지칭한 것이라면 필자야말로 객관적이지 못한 기저로부터 글을 작성하여 역겨운 결론을 억지스럽게 토설한것입니다. ‘어업’, ‘청구권’, ‘재일한인의 법적 지위’ 등 3개 현안을 일괄 타결하고 조인하여, 일제의 식민 지배 피해에 대한 배상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지 않은 채 국교를 맺어 지금까지 비판을 받고 있는 사안을 객관적이라고 지칭하는것은 다분히 비 객관적인것입니다.


'과거야 어찌됐건 약속은 약속이다' 참으로 위험한 이야기입니다.

일제가 식민지 시대때 우리에게 저지른 수 많은 과오등이.... '그 시절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어.. 그러니 이해 해야지....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일거야...'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단, 가해자의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고, 겸허한 역사인식 아래 지금도 계속되는 진정성있는 반성과 사죄는 피해자들로 하여금 용서를 자아냅니다.

그러나 일본은 피해국과 피해자들이 '객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반성과 사죄를 한적이 없습니다.

또한, 한일협정의 청구권은 국가간의 사안으로 개인의 배상권을 국가간의 약속으로 제한 할 수 없는 바, 금번 대한민국의 대법원 판결에 일본정부가 외교적 조치가 아닌 경제적 조치로 대응한것은 국가간에 행할 수 없는 일방적인 조치입니다.


분업과 무역에 대하여 거론하였습니다. 옳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국제분업과 국제무역은 수평적 분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수직적 분업의 형태로 자원과 기술이 국가간에 전략적으로 활용되어진다면 자유무역에 반하는 것입니다.

일본이 먼저 쳤는데 우리가 손해 보니 참아라??? 이제는 참지 않아도 될 만큼, 동등한 국가간의 예우를 주장하여도 될만큼 되지 않았나요???? 아직도 참아야 한다면, 너무 자기 비하적이지 않나요?


위안부,토지조사사업을 거론하였읍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단편적 지식을 보여주는 글입니다. 제국주의 시대, 식민지배체제하에 일본은 대동아공영을 주창하며 영구적인 제국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배국이 식민국에게,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행하고 벌인 모든 것들이 어찌 호혜적이며 평등한것일 수 있읍니까?

누가 돈을 벌자고 몸을 팔았다는 사실을 천하에 드러내어 주장할 여인이 있읍니까?

게이오대학과 와세다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세종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 교수로 있는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 그리고 토지조사사업과 산업자본의 개발을 명목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라는 국책회사를 통하여 총독부가 압수한 토지를 헐값으로 불하받아 대지주가 된후 수탈을 위한 항만과 철로 부설등이 일본이 아닌 한국을 위한것이었읍니까? 영구히 지속할 대동아공영권 아래 일본의 식민지에 대한 사업의 일환이었을뿐입니다.


'강제징용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조선인들은 일본으로 건너가 돈을 벌려고 아우성이었다'

해방 전후 200만 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일본에 거주할 만큼, 살길을 찾아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향한 사실은 명확합니다. 일본 자본주의의 발전은 저임금 노동력을 기반하여 이루어졌고,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인의 자유 도항이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가까운 전라도, 경상도 출신이 많았던 이들은 민족차별과 계급차별의 대상이었읍니다. 필자의 '조센징'이라는 표현 자체가 일본의 천민인 부락민,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찍이 식민지화된 북해도,오키나와등의 아이누족.류쿠족과 함께하는 차별적 어휘였읍니다. 

일본인이 말하던 '정어리가 생선인가, 찬밥도 밥인가, 조센징이 인간인가?'라는 말을 아십니까?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수많은 조선인이 일본인에 의해 집단으로 학살당한 것은 아십니까?


글로벌화, 세계화시대에 영원한 적을 만들어 곁에 두자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나를 때렸던 자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는 듣고 어깨동무를 하고 웃자는 이야기입니다. 때린 자가 그런 행동도 없는데, 내가 약자니까 헤헤~~성님~~하고 꼬랑지 내리며 알아서 엎드리자는 말입니까?


조심스럽고 신중한 배움과 성찰로 명확한 역사 인식과 史觀을 가져, 뒤이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후대에게 바르고 정확한 사고체계를 가지도록 하고 싶은 이 땅의 민초가, 참으로 답답하여 아침에 몇자 적습니다.


- SIORIGIL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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