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은 매도 <투자전략>
이번주 미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의 움직임을 보면 긍정적 합의 보다는 시간 끌기와 제재 강화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기존 관세부과를 유지한 채, 미국이 예고한 3200억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도입은 미루고 고위급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25일 류허 중국 부총리와 고위급협상을 벌이기로 해 주말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예츳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슈퍼컴퓨터 관련 기업 5곳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수출이 늘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완화됐지만,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하반기 경기침체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0.3%포인트 낮은 6.3%에 그쳤으며, 올해 전체로는 0.5%포인트 하락한 6.1%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다.
중국 칭화대 산하 싱크탱크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협상에서는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이 합의하기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미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사이버 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의 미국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중국산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조사의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 공장에서 5G 장비가 만들어졌다면 미국내 수입을 막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의 탈 중국을 요구하고 있어 현실화할 경우 미중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시행되면 중국에 생산시설을 둔 노키아나 에릭슨 등 기업들은 사실상 중국 생산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 노키아는 전체 생산 시설의 약 10%, 스웨덴 에릭슨은 약 45%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0월 중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15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에 이어 오는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북미간 친서 교환 등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이 원화 강세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0원(-0.64%) 하락한 1156.5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0.71포인트(0.03%) 오른 2126.33으로 마감했다. 미중 정상의 전격적인 협상 타결은 어렵겠지만 양국 간 대화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이날 환율 하락을 감안해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지수는 0.7% 상승했다.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76계약 순매도했고, 지수는 0.30포인트(-0.11%) 내린 275.40으로 거래를 마쳤다.  MSCI 한국지수는 0.20% 오른 59.48로 상승 마감했다.  화요일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이 예상된다.
오늘(25/화) 주요국 지표 발표는 한국 - 6월 소비자 신뢰지수(06:00),  미국 - 6월 소비자신뢰지수, 5월 신규주택판매,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 미중 무역협상 관망심리에 혼조세 <미국시장분석>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과 중동 리스크 등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양국 정상이 만나 전격적인 무역합의는 어렵겠지만,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한 채 협상은 이어가는 수준의 합의 정도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제재를 발동하면서 중동 리스크는 고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전격 취소한 이후 제재 강화로 대응하면서 양국 무력충돌 불안은 다소 완화되며 안도하는 상태다.

한편 월가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과 무역 마찰 장기화로 인해 기업 이익 전망을 크게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이 지난 1분기 0.3%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와 3분기 각각 2.6%와 0.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지수는 8.41포인트(0.03%) 오른 2만6727.5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5.11포인트(-0.17%) 내린 2945.35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01포인트(-0.32%) 하락한 8005.7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주말 열리는 미중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 담판을 주시하며 하락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추가 경제제재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각국은 이란의 군사적 도발로 부터 자국의 유조선을 스스로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독일의 6월 Ifo 기업체감지수가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독일 경제가 2분기 역성장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6월 독일 경제가 다소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고, 독일 정부는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을 0.5%로 절반이나 하향 조정했다.
독일 증시는 -0.53% 하락했고, 프랑스 증시도 -0.12% 내렸다. 영국 증시는 0.12% 상승했다.  범유럽 우량주지수 Stoxx50지수는 -0.33% 내렸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25% 하락했다.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 북미 간 대화 재개 기대감에 경협주 강세 <관심종목>
오는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DMZ 시찰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는 소식에 남북 경협주가 강세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현지에서 연설도 할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WP는 양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정상 간 친서를 주고 받으며 비핵화 협상 재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에 만족을 표하고 친서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 간 대화가 친서 교환을 통해 다시 물꼬를 틀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일부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불과 3~4일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 DMZ 관련주 : 삼륭물산(24.87%), 이화공영(14.11%), 일신석재(11.09%), 이월드(8.41%), 코아스(6.80%), 자연과환경(6.33%)
- 금강산관광 관련주 : 팬스타엔터프라이즈(10.00%), 한창(7.93%), 아난티(4.39%)
- 철도관련주 : 이트론(9.38%), 유신(8.90%), 남광토건(8.73%), 대호에이엘(8.29%), 우원개발(4.65%), 에코마이스터(4.44%)
- 개성공단 관련주 : 좋은사람들(7.12%), 인디에프(6.72%), 신원(6.14%), 제이에스티나(4.15%)
- 시멘트 관련주 : 한일현대시멘트(8.94%), 성신양회(4.43%), 부산산업(3.09%)
- 농업 비료 관련주 : 아시아종묘(6.84%), 경농(4.43%), 남해화학(3.21%), 대동공업(4.99%)
- 대북송전 관련주 : 제룡전기(5.51%), 이화전기(3.49%), 세명전기(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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