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 08:09:44 조회6943
울트라 슈퍼 마리오
슈퍼 울트라 마리오 드라기가 간만에 한건 했다. 유럽이 또 한번의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금리를 내리고 대출을 늘려도 경기회복이 되지 않자 이번에는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본금 비율에 따라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총액으로는 최소 1.1조 유로니 결코 만만치 않은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게 되었다.

경기 부양 의미를 생각해 보자. 어떤 이유가 되든 경기가 좋지 않으면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한다. 새제품 내 놓아 봐야 팔리지 않으니 기업들은 투자할리 없고 이는 고용 감소,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경기는 더욱 나빠지게 된다.
그럼 정부는 돈을 쥐고 있는 것 보다는 쓰는 것이 낫도록 하기 위해 돈 값을 떨어지게 만든다. 금리를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가 워낙 나쁘면 쓰는 것 보다는 낮은 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라도 돈을 묶어둔다.
이에 금리를 내려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이번에는 아예 돈을 왕창 공급해 버린다. 돈 풍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소비든 투자든 늘어나게해서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양적완화는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 흐름을 유도했으나 원하는 효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음 단계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그럼 이 양적완화가 왜 경기를 살릴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까? 양적완화 자체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하면 우선 경기가 어려운 국가들이 자금 조달을 할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국채 발행을 할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공급할수 있으니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즉, 자금 확보하기 어려운 나라가 저리로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시중에 유동성 공급을 해서 경기가 살아나도록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양적완화가 경기와 증시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묵은 채권을 현금화 시켜준다는 기본 원리 때문이다.
유동성은 어디로?
지금 유럽에서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는 외국인과 금융 기관들이다. 외국인은 그렇다 치고 금융 기관들의 경우 중앙은행에 국채를 팔고 현금화를 시키면 이 자금을 어떻게든 다시 활용한다.

그 방법은 몇 가지 있을텐데 채권을 재매수하는 방법, 대출을 하는 방법, 투자하는 방법 이렇게 세 가지 정도가 대표적일 것이다.
그런데 채권의 경우 채권값이 너무 올라 지금은 상투 위험성이 매우 높다. 물론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수해서라도 주식 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쪽에 그대로 미련을 가질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드라지의 바주카포가 무섭다. 이래도 안 풀리면 또 한방 쏘며 엄청난 무력 시위를 할 것으로 보여 채권 투자가 오히려 강심장일수도 있다.
다음은 대출을 늘리는 방법이다. 이 부분은 경기에는 도움이 된다. 다만 워낙 저리 상태라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별로 남는 것이 없다.
가장 유력한 것은 마지막 방법인 투자다. 한 증권사 보고에 의하면 지금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8%다. 그런데 미국의 배당 수익률이 1.9% 가량이라고 한다.

주식 시장에 변동성이 없다고 가정하면 채권이나 주식이나 수익률이 비슷하다. 오히려 기간으로 치면 주식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된다.
오히려 주식 시장 활성화로 경기 부양을 이끌어 내려는 정책이 지속 뒷받침 되기 때문에 주식의 경우 아주 좋은 투자 수단이 될수 있다.
유럽의 금융 기관들이 보유한 채권의 규모를 감안해 볼 때 이번 ECB의 양적완화 결정으로 위험 자산인 주식이나 원자재로 유입되는 돈의 규모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증시 격언처럼 지금 정책은 안전자산 보다는 채권, 돈 보유 보다는 투자에 나서라고 지속 떠 밀고 있어서 유럽의 이번 결정에 따른 유동성 효과는 어느 정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원리나 과정을 떠나 이 같은 유럽의 양적완화 정책은 우리 나라 입장에서는 호재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자금은 달러 즉, 미국계, 유로 즉,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고 그 외 엔화를 바탕으로 하는 일본계와 최근 비중이 높아진 중국계 자금이 있다.
유럽의 경기 부양은 그 나라의 구매력을 올려주는 효과도 있지만 낮아진 금리와 흔해진 통화 가치를 이용한 자금 이동 즉, 케리트레이딩이 발생되는 원인이 된다.
어게인 2012?
2012년 전후 시행된 유럽의 LTRO 정책 후 우리 증시에 3개월간 1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었고 이 중 5.5조원이 유럽계였을 정도로 증시 활성화에는 최고의 히트 상품이 바로 이 유동성 공급이다.


우리의 경우 아쉽게도 똘똘한(?) 정책이 없이 증시가 오랜 기간 백수 생활을 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아주 모자란 놈들이 많아 보이지만 그 만큼 싸게 매수할 기회가 되는 종목들이 많다.
실적이 나쁠 때 구조조정을 해 두는 것이 IMF 외환 위기 이후 습관이 된 상태인데 최근 좀 실적이 나빠졌다 싶은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몸집이 가벼워진 기업들이 업황 호조기에 걸리기만 하면 실적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게 되는데 미국의 경기 회복, 중국의 성장세 유지, 유럽의 경기 부양과 맞물리면 이런 기대감은 아주 드라마틱하게 높아진다.
실제 우리 기업들의 현재 주가는 PER로는 싸다 보기 어렵지만 PBR 즉, 자산 가치로 보면 대단히 싼 주식이 널려 있다. 돈이 빠듯할 때는 잘 안 보이지만 넘치기 시작하면 이런 저평가 상태는 일단 돈이 나가는 투자 대상이 된다.
아마도 양적완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3월 이 후에는 이 같은 저평가 종목들은 상당한 힘을 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때 우리 증시에서 활발하게 상승하는 종목은 이런 '아주 싼 종목'들이었다. 실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생기고 또 자산 가치 대비 터무니 없이 싸진 주식을 선호해 급등한다.
실적 대비 혹은 자산가치 대비 싼 주식들이 대거 급등하게 되는데 현재 해당되는 종목은 대형 IT, 자동차, 조선, 화학 업종이 이에 해당된다. 2012년 당시 3개월 사이 조선, IT 업종이 3개월 사이 50% 전후의 급등을 보인 점을 참고해 볼만하다.

유럽계 자금 유입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니라 지금은 이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주를 미리 골라 담아주는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가 필요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투자 전략
이런 분위기 속에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인도, 스위스, 터키, 덴마크 등이 금리를 내렸고 필자 판단으로는 중국과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 전투적인 자세로 다시 환율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 있어 유동성 공급 효과는 충분히 나올만 하다.

양적완화는 3월에 시행되고 또 이번은 지난 LTRO 때 같이 한번이 자금이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월별로 나눠 공급된다는 점이다. 이에 당장 시장이 어떻게 급등하고 움직이고 하는 것이 아닌 자금 유입 초반 급등 이 후 안정적인 상승세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시장에서는 잔물량 털이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야 한다. 당장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신용잔고는 반드시 털어내야 할 물량 부담이다. 아마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법 조정다운 조정 후 대세 상승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아주 좋은 기회(?)를 노려 이미 반영된 재료를 한번 더 응용해 실적 우려 운운하며 때릴 가능성이 있다.
또 매수가 제법 유입되긴 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여전히 많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선물 매수가 유입되었는데 2013년 이 후 6일 이상 선물 매수가 이어진 후 시장의 뒷끝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었다.
총 5차례 중 4번이 직 후 급락이 나왔었다. 이번 선물 매수가 투자인지 투기인지 여부는 며칠 지나가 봐야 하는 것이다.

어째든 한번 정도의 고비를 넘겨야 시장은 아주 편온해 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 큰 돈이 들어 올 것 같이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편안하게 수급이 뒷받침 되는 종목을 구성해 가는 것이 좋겠다.
최근 필자의 포트 구성의 핵심은 기관 및 외국인이 쌓아 놓은 종목들인데 대부분 지수와 상관없이 큰 시세가 나오고 있다. 상상속의 실적이 아닌 보여지는 수급 중심으로 투자해야 하는 장이라는 점이다.
답은 간단하다. 큰 장은 바로 지금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그 종목들은 대부분 기관 외국인에 의해 이미 잠식되고 있을 것이다.
이에 외국인 기관의 편입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 위주로 투자해 가는 것이 좋겠다. 정유, 조선, IT, 반도체 장비, 바이오 제약, 엔터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주식 투자하기 참좋은 시절이 오고 있는 듯하다. 다만 그 좋은 시절 전에 꽃샘 추위를 잘 이용할 전략을 세우는 차분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ldhwc|1|http://image.moneta.co.kr/web_file/images4/sign/ld/ldhwc/ldhwc_20120501102312.jpg|6| |주식 시장에 일어나는 현상을 모조리 분석한다. 그리고 그 구조에서 최상의 공략주를 압축한다. 뚝심을 발휘할 때는 뚝심을, 순발력이 필요할 때는 순발력을 활용한다. 그리고 사람다운 투자를 위해 나를 낮추고 또 낮춘다|2024|80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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