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2 07:47:22 조회6131
외국인 매도의 이유는 환율
오늘은 어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이슈로 환율을 보자. 최근 외국인의 행보가 예전과 다르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한다.
그다지 시장에 도움이 안 되는 운용사들의 매매에 비해 묵직한 매수를 해 주던 외국인들이 9월 초 이 후 뭔일인지 매수를 안 하고 있다. 또 선물 시장에서는 기록적인 매도 포지션을 쥐고 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핵심은 환율이다. 달러화의 강세로 각국의 환율 특히 신흥시장의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이 발생하는 구간을 외국인들은 싫어한다.
당장 지난 9월을 보면 코스피의 월봉은 2% 가량 하락했지만 달러 기준으로 바꾸면 6% 가까이 하락을 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9월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이 나온 달이 된 것이다.

종목으로 봐도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들이 3% 손실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7% 가량 손실이 나 그 폭이 더 컸다. 심지어 하이닉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을 냈지만 외국인은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

어째든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 국면에서 투자하기란 쉽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을 좀 줄였다 안정될 때 다시 매수하는 것이 상책이 될 것이다.
환율이 올가가면 보유한 주식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고 이런 손실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한다. 그럼 그 선물 매도에 의해 지수는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니 환율의 상승은 이래저래 증시에서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그럼 핵심은 환율의 안정이 언제 나타날 것이냐는 부분이 된다. 환율만 안정되면 외국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매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 상승 이유. 미국이 잘나서?
우선 환율 상승 이유는 원화의 약세가 아니라 달러의 강세다. 즉, 달러가 워낙 강세를 보이다 보니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환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 9월 원화 가치는 5% 가량 떨어졌는데 우리 뿐 아니라 일본의 엔화도 5% 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또 브라질의 헤알화의 경우 무려 10% 가까이 환율이 치솟았고 인도의 루피, 태국의 바트 모두 가치가 우리 보다는 덜 하지만 떨어졌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지 증시는 조정을 보였는데 화폐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 중 하나인 브라질 증시는 9월에만 10%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가 이렇게 강한 이유는 우선 미국이 잘 나서가 조금, 다른 나라가 못나서가 많이 반영된 수치로 보여진다.
우선 미국이 잘난 부분은 지표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좋으니 미국 화폐가 강한 것은 당연하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은 고용 지표가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고 그 외 소비, 주택 지표 역시 무난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진행되어온 양적완화가 10월 종료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금리인상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달러화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다 보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미국의 회복 추이로 볼 때 미국이 잘 나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어지기 쉬울 것 같다.
그럼 반대 되는 요인을 보자.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화폐는 압도적으로 유로다. 달러 영향력 항목을 보면 유로가 거의 60%에 육박하고 엔화가 13.6%, 영국 파운드가 11.9% 가량이다.

즉,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가치는 반대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유럽이 금리인하에 TLTRO, ABS 매입 등을 추진하며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일을 많이 만들어냈다.

또 영국도 한동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등으로 약세 요인이 만들어졌었고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가 한참 진행 중이라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로 가기는 쉽지 않다.
핵심은 역시 유럽이다. 유로화의 약세가 진정되야 달러가 약세로 가기 쉬운데 현재 유럽의 경제 상황, 통화 정책을 살펴 보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환율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고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쉽게 주식을 매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 된다.
달러 반전 시점은?
반전 요소들은 충분히 있다. 우선 유로화의 약세 요인은 점차 완화가 될 것 같다. 유럽의 추가 부양 정책이 대부분 노출이 되어 버렸다. 금리는 더 이상 내리기 어렵고 양적완화 카드 정도만 남긴 상태에서 LTRO 자금 신청도 생각보다 덜했다.
유로화가 공급되는 규모가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식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유로 약세의 행진이 어느 정도 진정될수 있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점이 된다.
또 지금의 통화 정책이 성공을 거둔다면 유럽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환율의 안정이 나타날만하다. 유럽의 경우 금융과 농업 등이 중요한데 금융의 경우 증시가 상승하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
농업의 경우 달러 약세로 돌아서면 농작물 가격이 올라가면 회복이 되는 구조다. 문제는 공업 부분인데 아직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보니 수요가 살지 않아 이 점이 크게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그러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조금만 회복세를 보여도 미국 같이 그 폭이 크게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 나올수 있어 이 때문에 유럽에 긍정적인 시각이 빠르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는 다소 요원한 문제지만 환율이라는 것이 심리적인 측면이 많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두 가지의 변수만 등장해 주어도 금방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달러 강세 미국도 원하지 않는다.
그럼 달러화를 하락시킬 변수는 어디에서 나올까?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나올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미국은 좋을 것으로만 해석된다. 그러나 딱히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한 때 또 다른 기축통화 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의 수모를 당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이런 달러 강세가 싫지 않을 법 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면 모자란 것 보다 못한 결과를 주는데 달러화도 마찬가지다. 우선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우리나라로 쳤을 때 환율이 많이 하락한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미국은 경기 회복의 확인을 고용 동향에서 하력하는데 해외 공장 중심의 다른 제조업과 달리 국내 고용 흐름에 큰 기여를 하는 자동차 부분 등에서는 환율 하락이 도움이 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일본차와 맞서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한 현상이 나올수 밖에 없다. 이에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환율 안정이 미국으로서도 필요하다.
또 하나는 미국의 국채 때문이다. 각국은 달러를 무역을 통해 벌어 들이면 그 번 돈으로 미국의 국채를 많이 매입한다. 국채 가치가 올라가면 차익도 거두고 하니 이래저래 달러를 묻기 좋은 투자 대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너무 높고 이에 따라 자금 조달이 쉽지 않게 되면 국채를 팔아 달러를 가져 오려하게 되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미국의 금융 기관들이 해외 투자를 해서 얻는 수익이 만만치 않은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환차손과 투자 손실이 같이 발생할수 있어 금융 비중이 높은 미국의 구조상 이 역시 원하는 결과는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도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작용을 적당하기 조절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각국의 환율 약세 국면은 오래 가기는 어려워진다.
전망과 전략
환율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은 F/X 같은 외환 선물 거래다. 환율을 놓고 선물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거래대금은 증시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런에 이런 선물 거래의 특성은 한 포지션을 오래 가져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가, 원자재, 환율 등은 대부분 6개월에서 반대 포지션으로 돌아서고 길어도 1년 이상 가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흐름을 참고해 보면 알수 있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올라갔다가 재차 올라간다고 해도 중간에 숨고르기성 반대 포지션이 한동안 등장하게 되는데 달러화의 강세 기간으로 볼 때 늦어도 11월 이후에는 반대 포지션이 본격적으로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럼 환율 하락에 대비 외국인을은 높은 환율에서 선제적으로 주식을 사 모을 것이고 이 후 환율 하락에 막대한 환차익과 주식 평가 차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이 그간 매도를 했다고 하나 주식 매도는 1조원도 안 된다. 선물 매도만 3만 계약이 환율 상승 국면에서 나타나 주식을 청산하고 갔다고 보기에는 민망하다.
그저 지수만 움직여 환차익을 노릴수 있는 구간을 만들어 두었을 뿐이다. 어차피 현대차의 10조원 베팅과 내년 예산 구성을 볼 때 환율은 점차 안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환율 상승과 외국인의 매도 지속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갖기 보다는 점차 해소될 불확실성으로 인식하고 조정을 이용해 매수를 해 나가는 전략이 좋겠다.
단기로는 2000p를 이탈한 상황에서 딱히 반전할 이슈는 안 보인다. 홍콩 문제의 경우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할수 있어 신흥시장의 환율을 더욱 어렵게 만들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및 옵션 만기가 있는 다음주까지는 의미있는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달러의 강세가 지나쳐 미국에도 부담이 되는 수준이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도 이미 피크를 넘긴 시점이다.
또 2000p 이하에서는 그간 쉬었던 연기금이 재차 유입되며 시장을 버티게 해 줄수 있어 하방 공격이 조금은 엷어 질 듯하다. 통상 ADR 20일 평균치가 거래소는 90, 코스닥은 80 이하에서 저점이 나오는데 현재 수준이 거의 근접하고 있다.
막연한 공포감 보다는 저점을 이용 포트 폴리오를 재편하는 기회로 삼아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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