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5 17:37:09 조회16821
3대 신용평가사가 등장한 스토리
주말에 S&P가 또 '깽판'을 쳤으니 신용등급 강등건 부터 살펴보자. S&P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1~2등급 강등을 했다.
프랑스는 최고 등급의 지위를 잃었고 이탈리아는 한방에 두 등급이나 떨어졌다.

젠장, 또 S&P인가? 뉴스에서 신용등급 강등 이유,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 등은 공포영화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이 봤을 테니 오늘 이 S&P를 한번 씹어 보자.
S&P는 원래 푸어스( Poor's) 사라는 철도회사 정보를 제공하던 업체였다. 미국의 산업이 발달할 즈음 철도를 통한 이동이 빈번해 지면서 철도 관련 기업들의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후 다양한 기업들이 쏟아지면서 1906년 루터 리 블레이크가 철도와 기업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설립한 스탠더드 스태티스틱스(standardStatistics) 사와 1941년 합병했다.

합병하면서 그 회사의 각각 이름을 딴 S&P가 탄생 만들어진 것이다. 무디스 역시 철도 관련 기업을 분석하며 시작된 업체니 어째든 철도산업이 신평사 탄생의 모태가 된 것이다.
그럼 전세계 수 많은 신용평가사 중 왜 S&P, 무디스, 피치사를 3대 신용평가사라고 하는 것인가?
발단은 1930년대 있었던 엄청난 대공황이었다. 이 때 상대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금융 시장에 팽배해지자 그 기업에 대한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전달할 데이터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재무부는 자산에 대한 평가를 신용등급으로 달게 했고 이 후 바코드 찍히든 신용등급이 척척 나오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 오일 쇼크를 지나면서 미국이 S&P, 무디스, 피치사를 국가공인 신용평가사로 지정하면서 지금까지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바로 미국이 만들어낸 권력인 것이다. 무디스와 더불어 미국계 평가사인 S&P의 경우 100% 지분의 대주주는 맥그로힐이라는 미디어 그룹이다.
미국의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이런 사업에 뛰어들어 힘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뭔가 배경이 순수해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이 맥그로힐의 대주주는 Capital world investors 인데 사모펀드라는 것 외 알려진 기업 내용이 거의 없다. 결국 S&P의 대주주 자체가 사모펀드인 것이다.

반면 워런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 12%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무디스는 주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또 피치사는 최대 주주가 프랑스의 금융기업 피말락인데 지분율이 거의 90%에 육박한다. 피치사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가능성이 낮은 이유일 것이다.

S&P와 무디스가 합쳐서 80%, 피치사는 14%를 신용평가 시장에서 지배하고 있으니 결국 미국이 전세계의 신용등급을 주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금융 기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용평가사
신용평가사들의 깡패같은 스토리는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고 어째든 이번의 결정의 본질은 유로존의 경제가 아니다.
독자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대주주가 적어 다소 의도에 의심을 자주 받는 S&P사의 경우 이번 결정은 다른 꼼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용등급 강등이 되면 어떤 결과가 가장 많이 떠오를까? 바로 국채 이자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각국에서 발행하는 국채 이자가 높아지며 자금을 조달할 때 내는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통상 빚을 갚지 못해 끝까지 망한 국가의 사례를 찾아 보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보면 이자 부담의 확대는 그 해당국가의 등골을 빼 먹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의 경우만 해도 외환은행에서 빠져나간 엄청난 배당금 등 없는 돈 빌여다 쓴 후유증을 제대로 겪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럼 이 등골 휘는 과정에서 돈 먹는 하마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미국계 금융 기관이다.
유럽이든 어디든 최대의 화폐인 달러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달러화가 풀려야 외환시장이 안정이 되고 나라가 돌아가는 것 같이 보이니 실로 달러의 위력은 대단하다.
경제 상황상 망해도 몇 번은 망했어야 하는 미국이 지금까지 견디는 것은 바로 이 달러를 찍어내기 때문이다.
어째든 이 달러를 찍어내는 힘은 다른 나라의 부를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갖게 만든다.
지금 같이 유로화 아무리 찍어내도 후련하게 해결되지 않고 또 독일의 반대로 찍는데 이토록 혈압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달러화는 그야말로 구세주다.

그래서 유럽의 국가들은 국채를 발행하는데 유럽 중앙은행 뿐 아니라 미국계 금융기관에도 손을 내밀게 되어있다.
미국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가급적이면 담보를 더 받던지 이자를 더 많이 받기를 원하게 될 것이고 이 것의 최대 명분은 바로 신용등급 강등이 된다.
어차피 기업들이나 기관들에게 돈 받아 유지되는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최대 고객들의 이해관계에는 적절하게 맞춰 줄 수 밖에 없다.
이를 토대로 보면 결국 신용등급 강등은 대주주나 주요 고객을 위한 이벤트가 될 수 밖에 없다.
실제 S&P의 경우 객관적인 실력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지난 35년간 국가 부도가 난 나라는 15개국 정도 되는데 이 중 12개국의 신용등급이 1년 전까지만 해도 B등급 이상이었다.
B등급은 망할 확률이 한 자리수에 그치는 극단적 안정 상황을 의미하는데 그 들이 매긴 등급은 거의 대부분 틀린 것이다.
무디스도 나을 것이 없다. 무디스 역시 비슷한 수치에서 오차를 만들어냈다. 이쯤되면 그 들에게 국가부도는 오차가 아니라 맞추는 것이 오차일 정도다.
전세계에서 가장 실력없는 신용평가사는?
더군다나 그 들이 발표하는 신용등급에 해당하는 기준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뭐 때문에 내려가고 올라가는지 이야기를 안 한다.
심지어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는 무디스 직원이 스스로 적당하지 않은 신용등급을 매긴 것이라는 고백이 알려져 파문이 커진 것도 있었다.
어째든 이런 불신이 큰 신용등급은 결국 미국의 금융 기관의 입맛에 간을 치게 되어있는데 지금 상황은 이미 조리가 다 된 상태다.
수 개월 전부터 내릴 것을 암시를 했고 민방위 훈련 하듯 내부 문건 유출로 신용등급이 강등되었다는 해프닝을 몇 번 겪어 이미 유럽 국가들의 국채 이자는 최대치로 높아있다.
또 이미 10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이 강등된지라 국가신용등급의 강등은 예정된 수준으로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사태가 결과적으로는 불확실성을 해소해 준 것이라는 의미가 부여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이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증시는 상대적으로 고요하게 넘어간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이번 재료가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을 보자. 미국의 신용등급이 지난 8월에 강등된 이 후 시장이 무지막지하게 하락했으니 이번에 뭔가 하나 또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주말 이 후 TV나 인터넷 지면을 통해 어김없이 어디 어디가 지지선이고 이탈도 가능하다는 추측성 기사로 도배가 된다.
그러나 과거 그 어떤 경우에도 신용등급이 대세를 결정한 적은 없었다. 단기적인 충격은 가해지지만 신용등급 강등 자체는 시장의 대세와는 무관한 일시적인 재료일 뿐이다.
이유는 신용등급 강등은 그 국가의 현재 상태를 가장 뒤늦게 반영하는 후행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이 늘 그렇듯 친절하게도 미리 경고를 해 주면서 이 후 신용등급을 강등하기 때문에 시장이 새삼 놀라는 것도 3류 배우의 억지 연기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의 상황 자체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와 앞에서 말한 유동성의 흐름이 중요하다.
좋아지는 경제 상황을 주목하다
그런데 지금 글로벌 경제 상황은 나쁘지 않다. 일방적으로 나쁜 지표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회복을 알리는 지표에 안 좋은 지표가 약간 섞여 있는 수준이다.
미국만 해도 소비, 생산 지표는 모두 회복을 나타내고 있고 고용이나 부동산 관련 지표도 대체로 바닥을 확인했다.

유럽 그렇게 어렵다고 하면서도 산업 생산 지표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경기가 안 좋으면 망할 기업이 수두룩하게 쏟아져야 하는데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건재하다.
특히 자동차나 스마트기기 같은 업종은 거의 호황 수준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부진하다 싶은 기업들은 태양광 같은 과잉 투자된 업종이나 PC 등 구IT 산업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는 업종 정도다.
신흥시장으로 소비의 축이 분산되었고 좀 과장해서 그렇지 실업율이 치솟는 상태는 아니라서 각국의 구매력이 일정 수준 유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또 유럽은 독이 되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복지 덕에 최소한의 구매력이 유지되는 점도 지표의 급속한 악화를 방어해 주는 수단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꾸 뉴스에서 전달되는 자극적인 이슈에 몰두하게 되지만 증시는 결국 유동성과 경기의 방향성에 수렴하게 되어있다.
세계 최고의 소비 시장인 미국의 소비 지표가 살아나고 있고 중국도 수입을 늘려 무역수지의 균형을 일정 수준 맞추려고 하고 있다.

유럽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었더라도 프랑스의 신용등급은 AAA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또 이미 수 개월 전부터 하도 요란하게 이슈가 되어왔던 탓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적인 측면 보다는 주도 정치적인 측면이 고려된 점임을 주목해야 한다.
즉, 미국의 경우 공화당과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정부의 채무상향 시기를 놓친 점이 주된 이유였다.
유럽도 경기의 판단 보다는 유럽 전체에서 조직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고 서로 힘겨루기를 한다는 인상이 결국 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한 것이다.
본래 신용평가사들이 대체로 그런 편이다. 정작 내려야할 금융 시장의 상황은 늘 판단을 유보하면서 무시하고 정치적인 움직임에 몰두하며 신용등급과 경제 상황의 불일치를 늘 만들어냈다.
경제 상황만 보면 미국이나 프랑스나 최고 등급을 벗어난 지 한참 지난 상황이다.
이제와서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경제가 아닌 정치,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다른 이익 집단을 고려한 결정인 것이다.
더군다나 그들이 최고의 투자상품이라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박살나고 내부 문건이 유출되어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견된 상태였다.
강등 후 미국의 조사를 받는 그 들의 굴욕에 더 이상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도 않는다. 실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이 사실상 결정된 날 두 나라의 국채 이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또 위험 지표라 하는 VIX는 최근 하락 상태였고 이 좋은 명분이 제공되었음에도 소폭 반등에 그쳤다. 유로화 역시 폭락이 아닌 약간의 하락에 그쳐 시장의 반응은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단지 우리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블랙먼데이가 어쩌구, 1600p까지의 조정을 염두 운운하고 있을 뿐이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챙겨 보는 시점에도 북한에서 엉뚱하게 핵이 터졌다는 루머 한방에 장중 40p 훌렁 나자빠지는 것이 한국 증시다.
잡겠다며 몇 번이고 떠들지만 이런 루머 퍼트린 주범이 누군지 사진이나 하다 못해 성씨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이번에도 또 증시를 출렁거리게 만들지 모르겠지만 결국 증시를 움직이는 것은 이미 풀려 버린 유동성과 바닥을 벗어나 나이키 마크 같이 회복되는 경제다.
프랑스 걱정은 사르코지가 하는 것이지 소피마르소를 더 이상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프랑스에 너무 집착할 이유나 필요는 없다.
같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우리는 그저 좋은 종목에 투자하면 그만이다.
실적 대비 이렇게 저평가주가 널린 경우는 자주 나오는 현상이 아니다. 대세 하락 걱정 말고 대세 상승에 맞는 종목에 투자하고 일 보면 된다.
아마도 뉴스에서 하도 떠들어 설전 시장의 변동성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상태다. 그러나 이미 한국 증시에서 지난 주 대세상승 신호가 나왔다. 원래 오늘 그 관련 분석글을 준비했다가 S&P 때문에 글을 새로 작성했다. S&P가 사람 참 귀찮게 한다.
추세 하락이 아니라 잠시 나오는 하락은 늘 강한 반전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사는 기회와 비싼 종목을 싸게 파는 우는 결국 시장에 대한 판단이 결정한다.
우리는 지표와 유동성은 믿어도 사모펀드에 의해 조장되는 신용평가사에 의해 휘둘릴 필요는 없다. 그저 그 들을 이용하면 된다.
여유를 갖고 실적은 우상향 중인데 주가는 턱없이 낮은 저평가 좋은 종목 사서 기다리면 된다. 시간과의 싸움도 필요 없다.
생각보다 큰 장은 가까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에 불안해하지 말고 부지런히 실적주를 찾아 잡아두기를 권한다.
황태자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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