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16%라는 기록적인 하락을 보인 끝에 미국 대형주 지수는 연봉을 기준 시가3선에 접함으로써 지난해 콜옵션 투기로 과열되었던 주가의 이격을 해소하였다. 

연봉으로 보는 주가는 자연스런 모습으로 연중 거쳐야 하는 최저가격 근처에 머무는 주가인 시가3선 평균을 터치한 후 반등하며 마감하였다. 

시가3선은 평균적으로 주가가 1년중 가장 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기준 가격이며, 가장 좋은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이다. 다만, 이런 기회는 안심하는 편한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늘 공포와 불안으로 보유한 주식을 팔아버리기 쉬운 심리 상태에서 오는 법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코로나 19 폐렴이라는 심리적으로 가장 불안을 주는 재료를 활용하여 투자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극대화하며 하락하였으나, 연봉으로 보는 주가에는 이런 심리의 흔적은 없으며 그저 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해 과속했던 주가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사실 주가가 오르거내 내릴 때 호재나 악재는 동시성이나 선행성 때문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이 투자자의 심리를 가장 잘 컨트롤하기 위한 재료로 삼아 주가를 움직임으로써 효과적으로 일반투자자의 매매를 비이성적인 심리적 결정으로 유도한다. 

여하튼 1주일 기간 동안 미국의 대형주 주가지수가 16%가 하락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주가 하락이었던 듯 하다. 하락 폭으로는 2018년 12월  급락 변동의 하락폭과 같고, 이 저점에서 하락전 고점까지 상승 폭의 대략 절반 정도 조정을 받았다. 

이러한 급격한 주가의 변화는 미국 시장에서 2X, 3X 레버리지 상품의 증가를 포함하여 파생상품 시장의 옵션 투기가 강해지는데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대형기술주와 인덱스는 연간 상승폭을오 보아 조정이 필요한 수준이었지만, 10월 옵션 만기가 끝난 후 콜옵션 투기가 4개월여에 걸쳐 진행되면서 주가는 과열 양상을 보이며 연봉을 기준 이격 과열(Overshoot) 상태를 만들었다. 

지난주 금요일 옵션 만기를 기점으로 콜옵션 투기가 마무리되고, 풋옵션 투기가 과열되면서 주가는 전례없는 급락이 나타났고 이 과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성 폐렴에서 오는 불안감을 십분 활용되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과열 상승으로 나타났던 이격 과열이 해소된 상태이다. 아직도 지수를 리드하는 대형기술주는 이격이 남아 있으나, 대신 경기 관련주 주가가 과도하락 (Undershoot) 됨으로써 주가는 이격 해소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의 성장이나 기업의 실적은 주가 만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악재나 호재는 기업의 실적과는 거의 무관하며 기껏 장기적으로 약간의 실적 변동을 주는데 불과하다. 이처럼 서서히 변하는 경기나 실적에 비해 주가는 수급과 투기에 의해 급변할 수 있어 변동 또는 요동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펀더멘털 변화 속도보다 빠른 주가의 변동이나 요동은 투기적인 요인 (콜옵션과 풋옵션의 대결, 신용투자 상승과 공매도의 대결)에 의해 나타나지만, 대기 하락했던 주가는 빠르게 회복되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고, 급등했던 주가도 빠르게 하락하여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온다. 
 

기업은 좋은 사업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한다. 기업이 성장하는 속도는 주가 변동에 비하면 매우 더디게 성장한다. 그러나 수급과 투기의 요소를 가진 주가는 호재, 악재라는 심리를 움직이는 재료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급등락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펀더멘털이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변화하는 추세와 그 추세에 겹쳐 단기로 크게 등락을 하는 변동으로 나누어 주가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급등락하는 변동은 신도 모르는 영역이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변화하는 방향과 속도는 노력을 하면 누구든 알 수 있다.  추세의 방향을 알고 변동을 감내할 수 있는 자신의 감정적 충동을 억제하는 훈련과 함께 변동에서 보다 좋은 기회를 찾는다면 주식투자는 보다 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