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6.2%로 1분기 6.4%보다 0.2%p 하락하며 27년래 최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견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면서 중국 경제가 영향을 받아 위축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관세를 올렸기 때문에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하면서 마치 중국의 낮은 성장률이 미중 무역 마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의 2분기 성장은 27년여 만에 가장 더딘 것"이라며 "미국 관세는 중국을 떠나 관세가 없는 국가로 가고자 하는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 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처음부터 원래의 협상을 깨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라며 "그 동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관세로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관세 때문" 미주중앙일보 2019.7.15
그러나 전분기비 중국 GDP 성장률은 1분기 1.4%에서 2분기 1.6%로 확대됨으로써, 미국이 2000억 달러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화웨이 제재가 시작되었지만 중국의 성장률은 오히려 높아진 결과를 주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의 감세와 재정정책 및 인프라 건설 등 중국의 내수 부양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과도하게 조였던 통화공급을 다소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소매판매(내수)가 살아나고, 5월까지 위축되던 산업생산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4월 6.1%에서 5월 5.6%롷 급감하면서 우려를 주었지만 6월 5.8%로 회복을 보이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월부터 해당월까지 누계치를 계산하므로 5월과 6월 개별 전년동기비 증가율은 훨씬 큰 폭으로 변화한다. 이 중국 고정자산의 투자 증가율 변화가 세계 제조업 주가의 5월 급락과 6월 반등을 설명해준다.
한편, 중국의 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까지 76.5% 이상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76.0%, 올 1분기 75.9%로 낮아져 경기 위축을 반영했지만, 2분기 생산 증가와 더불어 76.4%로 회복되었다.
중국은 5월부터 중국 2000억 달러 제품에 25% 관세를 올려 부과하고, 화웨이의 제재에 나섰지만 이후 중국의 경제는 내수 부양의 영향을 받아 보다 빠른 회복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거대 인구를 가진 중국과 적은 인구를 가진 미국이 무역 전쟁을 하면 미국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며, 시진핑이 중국 경제는 바다와 같아서 풍랑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한 이유이다.
중국의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중국 자체의 기업 부채조정을 목표로 한 과도한 통화 긴축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이어지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4분기 분기 성장률이 1.5%, 1분기 분기성장률이 1.4%로 낮아졌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는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낮게 나오는 것일 뿐, 실제 분기 성장률로는 중국 경제는 회복을 나타낸다.
특히, 6월 미국이 통화 공급을 늘리면서 중국도 통화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
6월 M1 통화는 5월 대비 4.2% 증가할 만큼 공격적인 통화 공급 증가이다. 이런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미국과 함께 중국의 통화 공급이 확대된다면 세계 경제는 드라마틱한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며 자산시장은 점차 경기주와 트로이카를 중심으로 황소의 장세로 변화해 가게 된다.
그리고 미중 무역 전쟁에서 분명한 것은 인구가 많은 쪽이 내수 시장 때문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아직 자신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와 무역전쟁을 해 본적이 없다. 처음으로 자신보다 4배 이상 인구가 많은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하지만 그 결과 중국 경제를 위협하지 못하며 미국 그 자신의 출혈이 크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격)는 12일 2019년 상반기 무역 총액이 14조6700억 위안(약 2515조3200억원 2조14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수출 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대한 7조9500억 위안, 수입 총액 경우 1.4% 증가한 6조72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해관총서는 전했다.
상반기 미중 무역 총액은 9% 감소한 1조7500억 위안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대미 수출이 2.6% 줄었고 대미 수입은 25.7%나 크게 감소했다.
이로써 대미 무역수지는 9548억1000만 위안(163조60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404억8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상반기의 1337억6000만 달러에서 67억2000만 달러 확대했다.
중국 1~6월 상반기 무역총액 3.9%↑...2조1400억$(종합) 뉴시스 원문 뉴스줌 2019.7.13
중국의 내수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 경제와 금융시장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과도하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이 때문에 미래의 경제와 금융시장 전망에 오해를 초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