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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도 대차잔고 다시 느는 이유는

2020.04.08 조회107 댓글0

'공매도 금지'에도 대차잔고 다시 느는 이유는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공매도가 6개월간 금지됐는 데도 불구하고 대차잔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대차시장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 이같은 움직임의 원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대차잔고는 지난달 5일 73조4천42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3일에는 58조7천455억원까지 한달새 20% 감소했으나, 전날에는 60조9천945억원까지 다시 증가했다.


연중 대차잔고 추이

주식 대차잔고의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는 물량을 뜻한다. 대차의 경우 대개 공매도에 활용하기 때문에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달 16일부터 한시적으로 공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현재로선 대차잔고 증가를 공매도와 연결 짓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한 목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대주거래가 오히려 주식 대차거래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 대차잔고의 증가세는 증권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금 확보가 시급한데 자금조달이 쉽지 않자 대주거래를 통해 단기 수급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당장 작년에 발행했던 적잖은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해야 할 처지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CP만 해도 NH투자증권 2천억원, 미래에셋대우 2천억원, 신한금융투자 2천억원, 메리츠종금증권 1천800억원 등 모두 8천억원에 육박한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대개 자금 조달 시 연말연초 상환을 피하기 위해 매년 가을쯤 6개월물 이상의 기업어음(CP)을 많이 발행한다"며 "작년에 발행했던 CP 상환이 도래할 시기이다 보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증권사들은 올들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 사태로 인해 운용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를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자금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현재로서는 기존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B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자금을 전자단기사채나 CP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시중 자금이 얼어붙으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단기사채나 CP 발행이 어렵자 대주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고 이로 인해 대차잔고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이 증권사에게 자금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며 "대차잔고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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