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조4천억 1분기 기준 최대
순익도 323% 급증한 8조1천억
SK하이닉스가 지난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압도적 1위 지위를 재확인했다. 더욱이 반도체·휴대폰·가전 등을 전부 포함한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6조6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실적으로, HBM 매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7조639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7.8% 급증한 7조44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323%(4.2배) 폭증한 8조1082억원이다. 일반 D램 대비 5배 이상 값이 비싼 HBM 매출이 급증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5배, 4.2배 폭증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42%, 순이익률도 46%에 달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1·4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전망치(6조5993억원)를 약 8412억원이나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에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고,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당분간 공고한 입지를 유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현재 HBM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압도적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4~2028년 연 50% 이상의 HBM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HBM3E 12단 출하물량 확대를 비롯해 내년도 주력제품이 될 HBM4 공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HBM3E 12단으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4분기에는 HBM3E 12단이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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