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 2024년 반도체 총 매출
전년비 18.1% 감소한 6260억 달러로 전망
삼성전자, 인텔 제쳐 세계 1위로
단, 조사에서 제외된 TSMC 포함 시는 2위  |
반도체 웨이퍼. 뉴스1 |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포함 시에는 2위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5300억달러) 대비 18.1% 감소한 626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인텔에 내준 세계 2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업체가 제외됐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 매출 포함 시에는 1위 TSMC, 2위 삼성전자, 3위 인텔, 4위 엔비디아, 5위 SK하이닉스 순이 된다. TSMC 제외시에는 한 계단씩 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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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본사 건물 앞 로고.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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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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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인텔 제공 |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실적을 제외한 이번 조사에서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가 예상됐다. 25개사의 시장 비중은 2023년 75.3%에서 2024년 77.2%로 1.9%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HBM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제품과 범용(레거시) 제품 간 시장 수요가 엇갈리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순위 다툼에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예상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달러다. 가트너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은 지난해까지 5년간 4.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에 그친 492억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고 일부 공장 투자를 미루는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4년 만에 물러났다.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계단 상승해 3위(TSMC 순위 제외 시)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달러로, 2023년 63.4%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3.6%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는 두계단 상승해 4위(TSMC 순위 제외 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에 힘입어 창사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냈다.
3위였던 퀄컴은 10.7% 증가한 3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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