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2023.09.19 08:51 댓글0
키움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영업적자 1조6000억원, 4분기 영업적자 9000억원을 예상했다. 주가 상승세는 기간 조정 이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확대 효과로 DRAM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스토리지(storage) 시장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는 NAND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D램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D램 출하량 증가율(bit growth)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할 것"이라며 "평균 가격(blended ASP)은 HBM 등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효과가 반영돼 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NAND의 출하량 증가율(bit growth)는 예상을 하회한 전 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평균 가격(blended ASP)은 단품 매출 비중 축소 등의 제품 믹스 변화 효과가 반영돼 전 분기 대비 1% 수준 하락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겠으나 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 늘어난 8조6000억원, 영업적자 9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DDR4의 유통재고가 올 연말·연초 정상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해 4분 D램의 고정가격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낸드 역시 아이폰15 등 모바일 제품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일부 제품 중심의 가격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부문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낸드도 영업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기간 조정 이후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