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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인도 증시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 증시의 반등을 기대한 저가 매수세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서 인도가 반사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증시 등에 투자하는 국내 37개 인도 펀드에 올해들어 (1월2일~2월6일) 472억원의 자금이 새로 설정됐다.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국주식 펀드에서는 1649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일본과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서도 각각 46억원, 113억원이 순유출된 것에 비해서도 대조적이다.
인도 증시는 지난해 9월 신고가를 경신한 뒤 경기 둔화 속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약세를 지속되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9월 26일 8만5800선까지 올라 신고가를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인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다, 민간 소비지표까지 둔화되면서 생산·소비 모멘텀 모두 위축 우려가 나왔다. 달러 강세 기조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인도 루피화 가치 역시 지난해 1월 달러당 83루피 수준에서 이달 초 87.7루피까지 밀린 상태다. 이에 최근 센섹스지수는 지난해 연고점 대비 9.2% 하락한 7만7800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1100억원 넘게 인도 펀드를 팔았던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는 관련 상품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인도 증시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TIGER 인도니프티50'을 99억원어치 사들였다. 인도 증시 내 니프티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국내 인도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이외에도 개인은 'KODEX 인도Nifty50'을 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 분위기에서 인도가 반사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강행한 데 이어 중국은 10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관세 리스크로 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인도 증시는 아시아
신흥 시장 중에서도 지지력이 강한 나라 중 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에서 견고한 내수 중심 경제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관세 리스크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택하고 있어 인도를 생산기지로 활용하려는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반사수혜로 펀더멘탈과 대외관계가 안정적인 인도에 글로벌 공급망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도가 미국과 견제국가들 간 외교적 중립성을 띠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도 미미하다"라고 분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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