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콘텐츠 확대...모든 법정공시 확인 가능
회사명뿐 아니라 보고서명으로도 조회할 수 있어
영문 Open DART 공개..주요공시 83종 제공  |
2단계 영문 공시 플랫폼 주요 개선 사항 요약. 금융감독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공시 체계 접근 문턱을 다시 한번 대폭 낮췄다.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항목들을 크게 늘리고, 공시원문을 어느 때나 직접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다. 금감원은 이로써 국내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외국인 자금 규모 늘고 그 속도가 가속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9일 단계적 전자공시서비스(DART) 영문공시 확대 방안 2단계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2023년 완료된 ‘영문 DART에서 국문공시를 영어로 검색 가능하도록 한 조치’와, 아직 진행 중인 ‘영문 재무제표 제고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1단계 다음 절차다.
이번에 개선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영문 콘텐츠가 확대됐다. 사업보고서 등 모든 법정공시(공정거래위원회 공시 포함) 목차, 표(행·열) 서식, 선택형 입력값 등 정형화된 내용을 영문으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국문 법정공시 제출 시 보고서명, 첨부파일명 등만 영문으로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앞으로는 가령 등기임원, 상근여부, 주식 종류 등도 영문으로 번역돼 나온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에게 보다 정확한 영문 공시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번역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영문공시 검색 편의성 제고다. 기존에는 회사명으로만 검색이 가능했으나 이제 국문 DART와 동일하게 보고서명 등으로도 찾아볼 수 있도록 보강했다. 이와 함께 영문 보고서명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제시되는 보고서명을 선택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빠른 선택 기능’을 신설했다.
공모정보도 새로 만들었다. 영문 DART에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공모정보 항목을 별도 마련하고 일부 항목은 통합했다. 현재 청약 중이거나 청약 예정인 신고서를 증권 유형별로 구분해 각각 발행회사 및 청약일과 함께 제공하는 ‘공모게시판’ 영문 항목을 추가했다.
또 지분증권의 경우 월별 청약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청약 달력’, 발행실적보고서 기재 내용을 활용한 주식 및 채권 관련 ‘모집·매출 실적’ 등도 영문화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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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Open DART 서비스 메인 홈페이지 및 데이터 조회 서비스 예시. 금융감독원 제공. |
끝으로 주요 공시정보 83종(공시정보 4종, 사업보고서 35종, 주요사항보고서 36종, 지분공시 2종, 증권신고서 6종)을 데이터 형태로 제공하는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인 ‘영문 Open DART’를 이달 10일부터 공개한다.
외국인투자자가 공시 원문(XML, JSON)을 실시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API)와 이용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선택 및 엑셀 파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조회 서비스도 제공한다.
나아가 상장사 전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주석을 빅데이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각 기업에 대한 사업보고서를 열람하고 XBRL 파일을 내려 받아 주석 정보를 추출해야 했다면 이제 상장사 전체에 대한 주석을 텍스트 파일로 일괄 다운로드 받아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의 영문 DART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해왔으며 이번 조치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 여타 비영어권 국가와 달리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뿐 아니라 정보 제공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년말 기준 1만589건이었던 영문 DART 접속 건수는 이듬해 3만9079건으로 뛰었다가 지난해 7만887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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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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