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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13년 만의 동반 흑자'... 올해도 순항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5.02.09 10:43 댓글0

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 영업익 1조4341억원
삼성중공업 5027억, 한화오션은 2379억 달성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LNG선 수요 증가 전망에
올 선박 발주 줄어들 전망에도 수주 목표 높여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 업계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선박 수요 증가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역할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흑자 규모가 5배가량 뛴 것이다. 매출도 같은 기간 19.9% 늘어난 25조5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흑자 폭을 2배 이상(115.5%) 확대하며 5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9조9031억원으로 23.6% 늘었다.

한화오션도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0조7760억원. 영업이익은 2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조선 대형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1747억원에 달한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의 동반 흑자다.

지난해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배경에는 선주사들의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조선소들은 메탄올에 강점을, K-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메탄올이 비싼 가격과 인프라 부족으로 외면받으면서 K-조선에 러브콜이 잇따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지난해 대규모 발주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이 4930만CGT로 지난해 대비 25.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2% 감소한 4500만CGT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을 지난해 목표치 135만달러 대비 33.7% 높은 180억5000만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높은 10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LNG 개발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하면 LNG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수출 정책에 따라 LNG선 추가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 선주들의 중국 발주 거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수주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프랑스 국적 글로벌 3위 선사 CMA CGM과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최근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3800억원 상당의 LNG 운반선 1척 수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독일 하팍로이드 선사와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관건은 조선사들의 도크 확보 여부"라며 "올해는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진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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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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