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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삼성 사랑'...순매수 싹쓸이

파이낸셜뉴스 2022.11.27 15:27 댓글0

서울 서초구 <span id='_stock_code_005930' data-stockcode='005930'>삼성전자</span> 서초사옥에서 바라본 하늘. 연합뉴스 제공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바라본 하늘.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룹이 있다. 바로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8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2조8227억원을 사들이며 안정적인 종목들에 대한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외국인의 투자 성향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달 들어 6784억원을 순매수했다. 19거래일 동안 지난 14일을 제외하고 18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유지해 왔다.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하는 배경으로는 내년 북미 시장에 대한 확장 가능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대한 총 투자 규모를 110억 달러(약 14조7180억원)로 늘리며 수주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보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담은 곳은 단연 삼성이다. 순매수 상위 5개 기업 중 2~4위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이달 399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LG엔솔만큼 안정적으로 순매수세가 이어지지 않았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도 순매수 상위 10위(842억원)에 올랐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7만전자’ 회복은 시간 문제라고 평가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투자 축소와 감산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년 3·4분기 이후엔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메모리 반등 시기에 점유율 상승으로 연결될 전망이며, 다음 메모리 반등 싸이클에서 삼성전자가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도 순매수 3위(2634억원)에 올랐다. 오히려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의 매수 강도가 더 높았다. 외국인은 삼성SDI를 지난 달 21일부터 지난 9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기도 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은 국내 배터리사들이 높아진 수주 잔고와 수익성 높은 수주 위주로 대응하며 '한국 판매자 마켓'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서 삼성SDI의 성장 전략도 조금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드라마틱한 회복세를 보인 건 삼성전기이다. 삼성전기에 대해 외국인은 1751억원을 순매수했고, 주가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정보기술(IT) 부품주인 삼성전기는 IT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9월 말 52주 신저가(11만2000원)가 깨진 것은 물론 주가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이다.

그러나 이달 초·중순에 강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14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내년 IT 업황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불면서 모건스탠리 등에서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분야가 빠르면 내년 1·4분기에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923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수 상위 종목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유는 반도체에 대한 저가 매수와 환차익을 고려한 코스피 수익률 때문"이라며 "당장 반도체 업종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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