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부문 부원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국내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수장들을 불러 모아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 문제를 두고 논의에 나섰다. 기존에는 산업이 금융을 휘두르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개입에 대해서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PEF)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사모펀드 등 금융자본의 산업 지배’라는 관점에서 바람직한 역할과 책임에 대해 논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앞서 “비교적 단기 수익 창출이 목표인 PEF가 자칫 기업의 장기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감독 사각지대에서 대규모 타인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상당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꼬집었다.
일반적으로 PEF는 인수 회사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중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규모를 키워야 하는 유인이 있다는 점을 짚은 셈이다.
그는 이어 “최근 일부 PEF의 경영권 분쟁 참여,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등 운용 행위 역시 시장 참여자들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함 부원장은 직접 PEF 운용사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MBK파트너스·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과열된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종료 후 “특정 산업군은 기간을 20~30년으로 길게 봐야 하는데 5~10년 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제도가 국내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PEF 운용사는 1126개, 출자약정액은 136조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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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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