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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시론]카드사와 종합지급결제업

아시아경제 2021.01.19 11:20 댓글0




올해 지급결제시장 화두는 카드사, 핀테크사 등의 종합지급결제업 진출일 듯싶다. 종합지급결제업은 은행에게만 허용된 계좌발급이 비은행 결제사업자에게도 허용된 사업인허가다. 해당 계좌를 활용해 급여이체, 카드대금·보험료·공과금 납부 등 계좌기반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은행 결제사업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디지털 금융 종합혁신방안' 발표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발의를 통해 종합지급결제업 허가제 도입이 이미 가시화됐다. 최소 자본금 규모 200억원의 사업자 자격기준도 발표됐다. 정부가 계획하는 종합지급결제업 도입 배경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금융거래 안전성 제고와 금융혁신 강화에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사업진출 가능성과 역할이 기대된다.




우선 금융거래 안전성 제고는 모바일 기반 디지털 금융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이슈다. 지난해 스위스 보안기업 이뮤니웹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금융 선진국인 미국, 영국에서 개인 및 기업데이터 유출사고가 가장 많았음을 지적했다. 이는 디지털 금융사고가 금융거래 편의성에 따른 대가로 나타난 부작용임을 시사한다. 해당 국가들의 규제완화로 금융사 대비 보안역량이 낮은 영세한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대거 진입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싶다.




카드거래가 지급결제의 주류를 이루는 국내 시장 특성상 금융사고 방지 차원에서 카드사는 상당기간 많은 투자와 노력을 통해 상당 수준의 보안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카드번호의 임의조합 및 동적변환을 통해 해킹공격에 대한 방어구축이 대표적이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말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 보안행사인 '비자 시큐리티 서밋(Visa Security Summit)'에서 최고수준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점은 이를 방증한다.




다음은 금융혁신 강화 측면이다. 금융혁신의 시작은 고객 수요와 눈높이에 맞는 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개발에 있다. 카드사는 약 300만개 가맹점 결제정보를 토대로 방대한 규모의 소비자 매출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고객 매출전표는 소비자 구매와 결제정보를 함께 담고 있어 소비행태 파악에 유용한 데이터다. 카드사는 빅데이터 분석역량 확보에 오랜기간 공을 들여왔고, 업권 분석과 상품 전략 컨설팅 사업을 전개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빅데이터 컨설팅 해외진출까지 추진 중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1차 사업자 선정에 카드사가 다수 포함된 점도 카드사의 데이터 부문 경쟁력을 입증한다.




카드사는 이미 소비 패턴별로 최적화된 카드 출시 등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 출시경험이 있다. 카드론 사업 경험을 통해 저신용차주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 노하우도 있어 포용금융 실현에도 적합하다. 더욱이 최근 고객접점이 되는 플랫폼 확보차원에서도 경쟁력을 보이는 데, 자동차 할부금융에 활용중인 플랫폼이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고도화된 보안역량, 소비 데이터 핸들러(handler)로서 경쟁우위,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 카드사는 정부의 종합지급결제업 추진배경과 부합된 자격을 갖추고 있어, 향후 금융거래 안전성 제고와 금융업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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