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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저평가 늪’… 상장사 절반 PBR 1배 밑돌아 [코리아 밸류업 1년]

파이낸셜뉴스 2025.05.13 21:10 댓글 0

정부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코리아 밸류업'의 닻을 올린 지 1년이 됐지만 여전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기업 2494곳(우선주·스팩 제외) 중 52%에 이르는 1315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2곳 중 1곳 이상은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몸값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지난해 5월 27일에 PBR 1배 미만의 상장사 비율 46.16%와 비교하면 약 6%p 상승한 수치다. 오히려 저평가 종목 비중이 더 늘어났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자산을 전부 매각해 사업을 청산하는 가치보다 주가가 더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저평가 현상이 확연하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817곳) 중 PBR 1배 미만 종목은 578곳으로, 전체의 70.74%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은 43.94%이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두드러진다. 지난 12일 기준 동국홀딩스의 PBR은 0.14배다. 세아홀딩스(0.17배), 동일제강(0.17배), 현대제철(0.18배), 동국씨엠(0.19배)의 PBR은 0.2배조차 되지 않는다. 이 외에 롯데쇼핑(0.14배), 롯데하이마트(0.19배) 등 유통주와 서울가스(0.19배), 삼천리(0.20배) 등 가스주의 저평가도 뚜렷하다. 상장사들의 PBR이 낮아진 것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 관세 리스크 등 복합요인으로 상장사들의 이익이 정체된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상장사들은 유상증자, 중복상장 등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고조시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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