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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미소'…이커머스에 밀린 대형마트 등 '눈물'

파이낸셜뉴스 2025.05.11 18:40 댓글 0

유통업계 1분기 실적 희비
롯데쇼핑 해외 점포가 성장 견인
현대百 럭셔리 브랜드 매출 증가
'생활밀접형' 오프라인은 내리막


소비 침체와 탄핵 정국, 고물가 등 여러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체의 1·4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희망퇴직, 점포 정리 등 경영효율화와 고가 소비 효과로 백화점업계는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반면, 마트와 편의점 등 생활 밀접형 유통채널들은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하는 등 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1·4분기 실적을 보면 백화점 부문만이 해외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이 1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백화점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마산점 폐점 등이 반영된 것이다.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 효과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운영을 통한 고객 유치로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은 1% 늘었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 덕에 44.3% 증가한 1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성장은 해외사업이 이끌었다. 지난 2023년 9월 전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이 21.9% 늘고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해외 점포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1·4분기 연결 매출은 1조981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63.3% 증가했다. 백화점만 보면 1·4분기 순매출은 5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972억원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명품 워치, 주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매출이 고신장하면서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커넥트 청주, 더현대 광주 등 신규 출점을 위한 비용 투입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3일 실적발표를 앞둔 신세계는 매출은 전년 보다 다소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과 비교해 마트와 편의점의 경우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욱 크다. 불황 장기화로 오프라인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데다 이커머스 고객 이탈 현상도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롯데마트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은 305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각각 7.2%, 73.3% 줄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4분기 영업이익이 34.6% 감소한 172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조165억원으로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보다 30.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고가 소비채널인 백화점은 타격이 덜한 반면, 생활과 밀접한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은 탄핵 정국, 무안 여객기 참사, 경북 대형 산불 등 대형 이슈까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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