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관계사 10일부터 접수
경기 침체 ‘채용 축소’ 기조 속
4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유지
李 회장 "인재 중시" 의지 반영 삼성 주요 16개 관계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0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을 실시한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인력 감축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여러운 여건 속에서도 양질의 국내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표다.
■삼성 관계사 16곳 공채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전기 △
삼성SDI △삼성SDS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물산 △
삼성중공업 △삼성E&A △
삼성생명 △
삼성화재 △
삼성증권 △
제일기획 △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6곳이다. 공채 지원자들은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 후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 4월) △면접(5월) △건강검진 순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년간 이어오고 있다. 4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 중이며, 공채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공정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양질의 국내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고용 한파에도 채용 이어간다
삼성의 행보는 최근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기업들의 '채용 축소' 기조와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2년간 수 차례에 걸쳐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1만5000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메타는 2022년 1만1000명, 2023년 1만명을 감원했고 지난달에도 회사 전체 직원 5%에 달하는 3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들 중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에서도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인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단 12.2%에 그쳤다.
이 같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고,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의 채용 규모는 상·하반기 포함 1만 명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회장의 '인재 경영'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에 앞서 이 회장은 2021년에도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삼성은 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청년들의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무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등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 중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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