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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다자간 매매체결회사)인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4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메인마켓 보다 애프터마켓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가 재개된 10개 종목의 거래대금 비중이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약 29%를 차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개장 첫날인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의 총 거래대금(메인마켓+애프터마켓)은 202억474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거래량은 43만4890주다. 이날 넥스트레이드는 LG유플러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롯데쇼핑, 코오롱인더 등 총 10개 종목만 거래가 재개됐다.
각 시장별로 살펴보면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 에프터마켓에서 약 114억원이 거래되며 메인마켓(약 8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넥스트레이드의 첫날 거래대금 절반 이상이 애프터마켓에서 이뤄진 셈인데 한국거래소 정규장 이후에도 투자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거래된 10개 종목의 총 거래대금(넥스트레이드+한국거래소) 대비 넥스트레이드의 비중은 22.7%다.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688억8100만원)으로만 비교하면 비중은 29%까지 늘어난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전날 넥스트레이드에서 23만5718주가 거래되면서 압도적인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역시 155억4800만원으로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LG유플러스(8만255주), 코오롱인더(3만9678주), 동국제약(2만1583주), 에스에프에이(1만8095주) 순으로 거래량이 높았다. 가장 거래량이 저조했던 건 골프존이다. 전날 골프존은 2172주가 거래되며, 거래대금 1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개장 첫날 비교적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대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비중이 29% 수준임을 고려할 때 개장 첫날 무난하게 투자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착륙 여부는 이달 말 800개로 거래 종목이 확장된 후 투자 수요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직장인처럼 애프터마켓에서 편안하게 주식거래를 하고자 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는 초기로 단계로, 이달 말 800개 종목까지 확대된 후 약 한 달 동안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투자 수요가 형성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시행 초기로 아직 기존 한국거래소에 비교하기 이른 수준이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마켓보다는 프리, 애프터마켓 중심으로 거래대금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 202억원 중 애프터 거래대금이 56%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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