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B2C 부문이 실적 이끌어
"제품·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
현대리바트, 1위와 매출 380억差
백화점 등 토탈매장으로 추격나서
신세계까사는 첫 흑자 전환 성공
국내 가구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한샘과 현대리바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샘이 '가구 업계 1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3·4분기까지 현대리바트가 매출액으로 한샘을 앞서며 반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바짝 뒤쫓으면서 올해에도 소비자간거래(B2C) 사업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하는 수싸움은 이어질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8706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매출이지만, 1조9084억원을 기록한 한샘에 못 미쳤다. 한샘의 영업이익은 312억원, 현대리바트는 240억원을 기록했다.
가구 업계 1위 왕좌 자리를 한샘이 굳건히 지켜왔지만 이번 실적에 이목이 쏠린 건 지난해 3·4분기까지만해도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앞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현대리바트 1조 4560억원, 한샘 1조 4180억원이었다. 약 380억원 차이다.
그러나 한샘이 4·4분기에서 반전을 꾀했다. 한샘은 49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4148억원에 그쳤다.
한샘에 따르면 4·4분기 매출을 끌어올린 건 한샘의 강점인 B2C 부문이다. 이 기간 B2C 사업 부문은 4.2% 증가한 290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한샘은 부엌·수납·호텔 침대 등 핵심 상품군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B2C 부문 4·4분기 매출액은 0.8% 증가한 821억원이었다. 다만 B2B 부문 매출은 동기 대비 17.9% 감소한 1157억원에 그쳤다. 강점인 B2C 부문 실적이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이와 관련해 "선행공정 지연으로 빌트인 공급 시기가 지연되면서 매출 또한 소폭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올해에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차별화된 B2C 전략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한샘 관계자는 "진정한 업계 리딩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며 "한샘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강화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샘은 최근 고객 혜택을 늘리는 내용의 멤버십 개편을 단행했다. 가구 재구매 시기에 맞춰 바우처를 지급하고, 가구와 인테리어 교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마케팅, 영업, 시공, AS까지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에서 품질을 개선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브랜드의 선망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한샘의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한샘과 격차가 378억원에 불과했던 만큼 올해는 1위 자리를 가져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이 주력해왔던 B2C 사업 분야를 위협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 프리미엄 유통시설을 중심으로 '리바트 토탈'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원목 가구 라인 '마이스터 컬렉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까사도 지난해 매출 269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면서 2018년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을 끌어올린 건 인기 소파 시리즈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덕분이다. 캄포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마테라소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마테라소 전문 신규 매장 30개를 오픈하고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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