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물류 허브 구축…비계열 매출 확대 박차
6월 운영 목표...사업 다각화 추진  |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조감도.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현대글로비스가 오는 5월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 완공을 앞두고 항공 물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육상·해상 물류 중심에서 항공 물류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GDC 운영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비계열 매출 비중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GDC, 글로벌 이커머스 물류 허브로 도약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월 인천공항 GDC 구축을 완료하고,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GDC 완공 후 영업 개시 전까지 화주사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협의 중인 업체도 있어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화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첨단 자동화 설비(물류 로봇·분류 시스템)와 자체 통관 시설을 갖춘 특송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GDC 운영을 통해 연평균 약 2만5000t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과 반도체 장비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를 '비계열 고객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 2021년 이후 지속 감소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회복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GDC 완공과 함께 현대글로비스의 항공 물류 산업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화물 항공사 에어인천 인수 가능성에 대해 "(에어인천과 합병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완전히 정상화된 이후, 출자 펀드로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가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을 세우는 시점은 3~4년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 여부는 정상화 과정을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계약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선매수권도 보유한 상태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으며, 보유 지분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환율·완성차 물량 증가…올해도 실적 성장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실적 안정성과 매출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제품 믹스 개선 △비계열 물량 확대 등이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2월 말
현대차·기아와 5년간(2025~2029년) 총 6조7000억원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매출의 약 26%에 해당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PCTC) 매출이 올해 11% 증가해 4조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운사는 운임을 달러로 받고 이를 원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해외 물류 부문에서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해 환율 상승 효과를 더욱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28~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1조9000억원을 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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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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