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및 코나 일렉트릭
이달 24~28일 생산 중단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 여파로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2라인 공장을 이달 24~28일 중단한다. 해당 라인에서는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해당 라인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외 전기차 수요가 좀처럼 회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부 공문을 통해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아이오닉5 판매 실적 및 백오더가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철회' 선언 등 반 전기차 정책 기조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2라인 물량 확보 및 정상적인 라인 운영을 위해 '현대 전기차(EV) 스탠다드, 리스 프로모션, '현대 EV 부담제로 프로모션' 등 금융혜택 강화와 함께 기본 최대 100만~300만원 상당의 판매 조건 개선 등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통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캐즘 상황을 타개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평일 정취근무(소정근로시간 내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합의한 근로시간) 물량 확보까지 힘들어진 상황에서도 현장 혼란 최소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비효율 비용까지 감수하면서 12라인 공피치 라인 운영을 지속해 왔으나 더 이상 수용 가능한 한계를 넘었다"며 "이에 따라 12라인 휴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단 대상은 12라인 기술직 전체다.
아이오닉5 국내 판매량은 미국과 달리 부진한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22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었다. 반면 국내 판매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 영향 등으로 75대에 그쳤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요구하는 조립 요건을 맞추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등에 대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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