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보험계약마진 손질' 나홀로 내리는 보험주, 올해 전망도 '우울'

파이낸셜뉴스 2025.01.31 19:37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반적인 국내 증시 상승세에도 유달리 보험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 실적 뻥튀기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계리적 가정 변경이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순차 적용되면서다. 이에 올해에도 성장성·수익성 둔화와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보험업계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는 이달 들어 -0.66% 하락해 전체 KRX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내리다가 이날 상승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KRX 방송통신 지수'(-0.57%)와 함께 이달 내림세를 탄 지수에 이름 올렸다.

'KRX 보험 지수'는 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생명·코리안리·롯데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대표 보험주 10개 종목으로 구성했다. 개별 종목별로 삼성생명(-6.01%)과 DB손해보험(-5.54%)가 특히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 중인 것에 비헤 저조한 수익률이다. 이날 코스피는 월초 대비 4.91% 오른 2511.05에 장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39% 올라 728.74를 가리켰다.

지난해 4·4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영향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말 계리적 가정 변경이 반영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이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모형 등 계리적 가정값을 변경해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반영토록 했다. 무·저해지 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중도 해지 시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환급금이 없는 수준으로 적은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예정해지율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산정해 단기적인 CSM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개선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올해 1월부터 할인율 연착륙 방안을 적용하고 손해율 가정은 올해 1·4분기까지 반영하도록 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2024년 4·4분기 5개 보험사의 합산 순이익은 710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할 전망"이라며 "합산 CMS 조정 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여 CSM 잔액이 9월말 대비 2.6% 감소하고 K-ICS 비율 또한 평균 10%p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에도 이런 부정적인 업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매출이 고성장한 만큼 보험대리점(GA) 경쟁이 심화된 올해에 신계약 성장률은 둔화가 예상되고 CSM 성장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익 측면에도 CSM 잔액이 감소하면 상각익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4년 연속 진행 중인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손해보험사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은 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올해 자동차보험료를 0.4~1.0% 인하할 계획"이라며 "이번 보험료 인하, 정비수가 인상 결정과 더불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비 및 진료수가 상승 등을 고려 시 자동차 보험손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