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282조6800억원
영업이익 26조9067억원
2022년 이후 3년 연속 신기록 행진
SUV 및 하이브리드차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 늘어
기아 영업이익률 11.8% 달해  |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에도 합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3년 연속 창사이래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를 비롯한 친환경 등 대당 판매 단가가 높은 차량의 비중도 높아진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 합산매출 282조 '창사 이래 최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액은 282조68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6조906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합산 기준 3년 연속으로 역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아는 지난해 매출액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이자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9.1% 늘어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매출만 보면 10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기아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첫 100조원대 매출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다판매(308만9300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1.8%로 역대 최대치였다.
기아 관계자는 "확고한 상품 경쟁력으로 북미와 신흥 시장에서 판매대수가 증가했고, 다각화된 파워트레인(PT) 경쟁력과 차별화된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4분기에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및 기타 비용이 다소 늘어났지만, 본원적 경쟁력에 따른 판매 호조 및 환율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SUV와 친환경차가 증가한 것이 실적 증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63만8000대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2.3%p 증가한 21.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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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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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수치이자 연간 기준 창사 이래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4·4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에 그쳐 작년 보다 17.2% 감소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8.1%였지만, 4·4분기에는 6.1%까지 떨어졌다. 연말 급등한 환율로 부채에 해당하는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한 것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고환율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판매보증충당금도 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올해 판매 목표 739만대, 美현지생산 본격 확대
현대차·기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739만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이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및 친환경차 정책에 대응,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세액공제의 기반이 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폐기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으나, 일단은 북미산 조립 요건을 갖춰 미 정부의 보조금 기준 및 관세 등에 적극 맞추겠다는 것이다.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CFO) 이승조 부사장은 "현재 미국에서 (1년에) 100만대 조금 못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관세를 부과해도 70~80% 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사장은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와 혼다 경우 멕시코, 캐나다에 공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보편 관세의 부정적인 효과 측면에서 보면 도요타나 혼다보다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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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
기아도 제품 믹스·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지에선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차로는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 인도 전략모델 시로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를 올해 출시한다. 또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하고, 준중형 SUV EV5를 국내에 투입한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세웠다. 기아는 매출 112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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