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EY한영을 외부 감정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
22일 투자은행(IB)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 의장 측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출할 1주당 공정시장가격(FMV) 산정을 EY한영에 맡기기로 했다.
ICC는 지난해 12월 2차 중재를 통해 신 의장 측이 30일 이내에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하도록 했고, 미이행시 하루에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해당 기한은 이날까지였다. 신 의장이 감정평가기관을 선정함에 따라 이행강제금은 부과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1주당 24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01%를 사들였다. 당시 어피니티는 2015년 말까지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자신들의 지분을 신 의장에게 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가 포함된 주주간 계약도 체결했다.
이후 IPO가 이뤄지지 않자 어피니티는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하고, 안진회계법인에 FMV 산정을 맡겼다. 산정된 가치는 1주당 41만원이었다. 신 의장이 이의를 제기하자 어피니티는 2019년 3월 ICC에 중재를 제기했고, 지난해 12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풋옵션 분쟁이 합의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Y한영이 FMV를 산출까지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FMV 산정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어피니티의 가격과 10% 이상 차이가 나면 어피니티가 제3의 평가기관 후보 3곳을 내야 한다. 이어 신 회장이 1곳을 선택하고, 해당 기관이 다시 적정 풋옵션 가격을 산출한다.
FMV를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어피니티는 풋옵션 가격으로 1주당 41만원을 산정한 바 있는데 이는 초기 투자가격(24만5000원)에 비해 67.3%나 높다. 2023년 8월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000원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종 풋옵션 가격이 어피니티 제시한 가격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