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트럼프 취임에 게임업계도 긴장... 왜?

파이낸셜뉴스 2025.01.20 16:44 댓글 0

글로벌 공룡 게임기업 '텐센트' 제재 여부 촉각
한국 주요 게임사 지분 보유한 텐센트
텐센트 산하 라이엇게임즈 제재될 경우 e스포츠 시장 휘청
긍정적 영향 가능성도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공룡 게임 기업 텐센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썬 구체적인 제재 여부나 수위를 가늠할 수 없지만, 지난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이 다방면 산업으로 확산된 사례를 감안하면 게임업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미 국방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중국 군수기업 리스트에 포함됐다. 텐센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게임업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 기업이다. 실제로 트럼프 1기 시절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해 사업 타격이 있던 만큼 텐센트도 강도 높은 제재 대상이 될 경우 글로벌 게임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텐센트가 제재를 받는 경우 한국 게임업계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텐센트는 한국의 주요 게임사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넷마블(17.5%), 크래프톤(13.9%), 시프트업(34.9%)의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며, 카카오게임즈 등에도 일부 지분이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제재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며 "텐센트가 제재를 받는다면 협업 관계에 있는 한국 게임사들에 여파가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외에도 텐센트가 인수한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도 잠재적인 제재 대상으로 거론돼 한국 e스포츠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사로, 한국은 LoL e스포츠 최대 규모 대회인 롤드컵 역대 최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생태계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조4181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한국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미국보다는 중국 내 비중이 높아 제재 방식에 따라 타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텐센트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 주요 한국 게임들의 중국 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데, 기존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던 게임까지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를 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정부가 게임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된다. 먼저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을 접목한 P2E(Play to Earn) 게임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될 가능성이 호재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활성화해 미국 경제를 더욱 혁신적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취임 직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게임 산업 진출을 공언한 만큼, 업계 부흥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