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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익모멘텀 둔화...외인 수급 위축에 기관 역할 더 중요해져

파이낸셜뉴스 2025.01.16 16:39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연초 코스피 반등세에도 상장사들의 수익성 둔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동결로 외국인의 수급 위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의 증시 안전판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상장사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8월 360조원에서 이날 기준 315조9000억원으로 5개월여만에 12.3% 낮아졌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고금리, 고환율 등 악화된 실적과 경영환경 반영되면서 실적 기대치도 역주행하고 있다.

다만, 시총 상위사가 다수 포진한 반도체,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하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25조원으로 지난 2021년 197조원, 2022년 209조원을 웃돈다. 실적 전망치 하향 추세에서도 최근 5개년 기준으로 추정한 코스피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8.7%와 5.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올해 실적 모멘텀 둔화로 김소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교보증권 강민석 책임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끈 외국인 단기 수급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익이다"라며 "이익 모멘텀이 부진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상반기에 외국인 영향력이 컸지만,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기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관 순매수 강도가 높은 업종들의 수익률은 개인,외국인과 비교해서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이익감소 가능성이 낮은 철강, 미디어·교육, 화장품, 필수 소비재, 에너지 업종에 기관 순매수가 몰리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에 2539억원이 몰리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또 SK하이닉스에도 같은 기간 167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연기금은 이어 LG에너지솔루션(56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37억원) 등 대체로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의 주식 비중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359억원), KB금융(304억원) 등 화장품과 은행 대표주에도 투심이 쏠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들어 개인과 외국인이 엇갈린 매매 형태를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라며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볼 때 이 같은 매수세는 향후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은 점차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환율 추가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 25bp 인하 후 2·4분기 추경 편성 시점에 맞춘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크지만, 최근에는 기관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라며 "기관 수급이 유입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게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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