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연초부터 선방하는 대형주... 중소형주는 '비실'

파이낸셜뉴스 2025.01.16 16:05 댓글 0

이달 코스피 대형주 지수, 5.66% 상승
소형주는 2%대 상승률에 그쳐
외국인, 연기금 대형주 쏠림 현상 부각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6p(1.26%) 오른 2,528.27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6p(1.26%) 오른 2,528.27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5.66%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5.33%)을 뛰어넘는 수치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100위 종목을 담은 지수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이 기간 2.71%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형주 지수 상승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 역시 이 기간 3.95% 오르며 대형주 지수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1~300위, 소형주 지수는 301위 이하 종목들로 구성된다.

외국인, 연기금 등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는 주체들의 수급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온도차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통상 외국인과 연기금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시가총액이 크고, 안정적인 대형주 선호 현상이 뚜렷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시가총액 100위권 이내 대형주들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시총 2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위), 기아(6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KB금융(9위) 등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돋보인다"며 "통상 외국인과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크고, 무거운 종목들이 선방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반대로 개인 수급 중심인 중소형주는 부진한 흐름이 목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해소, 국내 정책 수혜 기대감 등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주식전략팀장은 "지금 국내 증시는 재밌고, 끼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시장이 아닌 전체적으로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환경"이라며 "중소형주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야 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대내외적인 환경의 공백도 메워져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소형주가 주목받기 위해서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또 호재로 인식되는 국내 정책들이 발표되면서 수혜 기대감 등이 매수세로 나타나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부분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