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 인터넷 서비스 혁신 신호탄
OTT부터 온라인 강의까지, 선원 복지 기대감↑  |
스타링크 위성 21개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해 1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선박 총 300척이 올 상반기 스타링크 위성통신서비스를 도입해 망망대해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한 번 출항하면 통상 반년 이상 바다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운협회는 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최대 1000척 이상의 선박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회원사들이 출연한 선원기금을 활용해 300척의 선박에 스타링크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스타링크 국내 도입이 임박한 만큼 공식 허가가 나오면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선원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6개월 이상의 장기간 항해를 필요로 하는 선박에 고속 통신망은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지원하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최근 기업들이 선원 복지 강화를 추진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온라인 강의 △게임 등 고속 통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의 사각지대였던 선박들이 스타링크 도입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국외 선박은 해외 허가를 통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 중이지만, 국내 선사의 경우 전기통신사업법 규정에 따라 도입이 제한돼왔다. 국외 사업자가 국내에서 기간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협정을 맺고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운협회는 당국 승인 시점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개별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회는 현재 HMM,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등 대형 해운사를 포함해 국내 179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스타링크 도입 사업은 올해 2·4분기(4~6월)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초 도입이 예상됐으나, 스페이스X가 기술기준 변경을 요청하면서 행정 예고 종료가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재입법 예고가 마무리된 후 규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다만 3월까지 국가 간 공급 협정이 체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해운협회의 스타링크 도입 사업도 4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설계·운영하는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스템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고속·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 단말기에 대한 기술기준 행정 예고는 이날까지 진행되며, 이후 △법제처 심사 △국무조정실 규제 심사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국내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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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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