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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자의 모습을 삽화로 표현. ChatGPT 제공 |
[파이낸셜뉴스] 고환율, 경기침체 우려, 정치리스크 등으로 투자 위축이 우려됐던 회사채 발행 시장은 첫 타자인 포스코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안도했다. 포스코 회사채 투자에 목표치의 7배에 가까운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1월 효과는 유효했다는 평가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1월 효과 '살았다' 7일 KIS 자산평가(KIS NET)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68.0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축소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스프레드 확대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된 것을 뜻한다.
작년 11월 말 59.8bp였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계엄사태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대했다. 이후 탄핵정국이 장기화 추세로 접어들며 이달 2일 69.0bp까지 확대됐으나 이달 3일을 기점으로 다시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연초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집행이 어김없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연초효과에 대한 의문을 많이 (시장에서) 제기했으나 연초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금리 인하 전에 채권 매수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상 채권 금리도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는데 이를 매매차익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 아울러 그는 "작년 말 대규모 채권 자금 유출에 따른 반사효과로 연초 채권 자금 유입 규모가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 6일 포스코의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발행 시장 부진'을 우려했던 채권시장은 안도했다. 총 5000억원 자금 모집을 목표로 진행한 포스코 사전청약에 3조4650억원 규모의 기관 주문이 몰렸다. 목표치의 7배에 가까운 뭉칫돈이다. 이에 포스코는 최대 1조원까지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1조원까지 증액하는 경우 차입금을 상환하고 남는 자금은 시설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수요예측 흥행...목표치의 7배 이를 계기로 회사채 발행 시기를 조율했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올해 1~2월 대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면서 "2월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10조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1~2월 회사채 발행은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경기둔화로 A등급 회사채 수요가 다소 약해질 요인은 있으나, 오히려 금리 하락에 따른 절대 금리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우량채 위주로 투자금이 몰리는 발행시장의 양극화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월 공모채 수요예측을 예비한 기업들은 6일 기준 32곳에 이른다. 포스코를 시작으로 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헬로비전, 미래에셋증권, LG유플러스, 삼성증권, SK하이닉스, 신세계, 현대제철, KB금융지주,
코웨이 등 대기업, 금융사 위주이다. 대부분 AA급 이상의 우량채이지만, 싱글 A급~BBB급 기업들도 금리 메리트를 강점으로 기관 모집에 나선다.
SK인천석유화학(A+), 오일허브코리아 여수(A+), 한화에너지(A+),
한솔케미칼(A+),
대한항공(A-) HL D&I 한라(BBB+),
두산(BBB0),
한진(BBB+) 등도 대거 나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1조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청약 흥행 시 최대 2조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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