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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값 급락… K배터리 한숨 돌려

파이낸셜뉴스 2022.05.19 18:04 댓글 0

한달새 니켈 21·코발트 8%↓
삼원계 주력 국내 업계 안도
LFP 비중 큰 중국 업체들
리튬값 고공행진에 골머리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주도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면서 업계가 한숨을 돌릴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계의 주력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 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와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18일 기준 톤(t)당 2만61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평균 대비 21.38% 하락한 수치다. 지난 3월 중국 칭산그룹이 공매도에 따른 손실 만회를 위해 니켈을 대거 매수하면서 니켈 가격이 폭등해 한 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 가격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코발트 값은 t당 7만4660달러로 전월 대비 8.72% 내려갔다. S&P글로벌 커머디티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코발트 공급 과잉이 6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니켈, 코발트값 하락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양극재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쓰는 이른바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배터리를 확대하는 추세이기에 니켈 값은 배터리 업체들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니켈, 코발트 같은 원자재 값이 저렴해질수록 더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의 배터리를 찾으면서 이는 곧 전기차의 보급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중국 업체들은 리튬값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튬 가격은 18일 기준 t당 42만8500위안으로 전월 평균보다 5.26% 하락했으나 여전히 전년 평균 대비 276.94% 뛴 수준이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화재 위험이 적고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주로 보급형 자동차에 사용된다. 하지만 갈수록 국내 NCM811 배터리와 중국 LFP 배터리의 양극재 원가 차이가 줄면서 LFP 배터리의 최대 장점인 가격이 힘을 잃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은 배터리 판가와 연동되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 당장 수익에는 큰 변동이 없다"면서 "다만 니켈, 코발트 같은 원자재 가격 인하 추세가 지속되면 MCN 배터리와 LFP 배터리의 가격차가 줄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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